증권 증권일반

긴축 앞당긴 연준...금융시장 '초토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6 18:40

수정 2022.01.06 18:40

美, 인플레 억제 위해 초강수
조기 금리인상·자산축소 시사
나스닥 등 亞증시 일제히 하락
비트코인 하루새 9% 떨어져
미국 중앙은행(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6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전일에 비해 4.10원(0.34%) 오른 1201.00원으로 마감됐다. 사진=김범석 기자
미국 중앙은행(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6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전일에 비해 4.10원(0.34%) 오른 1201.00원으로 마감됐다. 사진=김범석 기자

미국 중앙은행(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년6개월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연준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은 물론 양적긴축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전일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6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3.44포인트(1.13%) 하락한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915.3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26억원, 1823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483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29.32포인트(2.90%) 급락한 980.30에 마감, 11거래일 만에 990선을 내줬다. 장 한때 979.83까지 내리며 970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욱 강한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며 나스닥지수가 하락하자 이에 동조화돼 코스닥이 장중 2% 이상 하락했다"며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6거래일 연속 지속된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급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44.29포인트(2.88%) 내린 2만8487.87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6월 21일 이래 가장 컸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전거래일 대비 9.10포인트(0.25%) 내린 3586.08, 대만 자취안지수는 132.04포인트(0.71%) 하락한 1만8367.92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작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준의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서 예상을 넘는 '매파'적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매우 팍팍한 노동시장 흐름으로 볼 때 정책금리를 이전 예상보다 더 빨리 올릴 필요가 있다는 데 합의했다. 일부 위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직후 현재 8조7600억달러 규모인 연준의 채권을 비롯한 보유자산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FOMC발 긴축 폭탄에 원·달러 환율은 1년6개월 만에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오른 120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0년 7월 24일(1201.50원)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도 폭락장을 피해갈 수 없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데이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시세는 약 3개월 전인 9월 말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최근 4만5000~4만7000달러(약 5400만~5600만원)대의 시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이날 4만2000달러(약 5000만원)대로 하루 만에 약 9% 떨어졌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전날 2조2700억달러(약 2700조원)에서 이날 2조400억달러(약 2500조원)로 하루 만에 10% 감소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설영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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