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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마켓뷰] 연준 여파 지속...비트코인, 6개월 전 회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8 12:18

수정 2022.01.08 12:17

미국 조기 금리인상 예고 급락장
"비트코인, 4만달러까지 떨어질 것" 전망도
추가 하락 가능성에 투자자 유의 필요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은 주초반까지 횡보세가 이어지다 미국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예고가 나오면서 주후반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과 함께 움직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은 새해가 됐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6개월 전 회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4만1000~4만7000달러(약 4900만~5600만원) 대의 시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비트코인이 4만1000달러 대를 보인 것은 지난 해 8월 초 이후 6개월 만이다.


주 초반만 해도 비트코인은 4만5000~4만7000달러(약 5400만~5600만원) 대의 횡보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해 12월에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는 발언이 나온 의사록을 공개하며 상황이 나빠졌다. 당시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채권 매각을 기준금리 인상 직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트코인은 이틀만에 약 4만7000달러에서 4만1000달러 대로 약 12% 하락한 것이다.

주 초반 3600~3800달러(약 430만~460만원) 대였던 이더리움(ETH)도 연준 의사록 공개 직후 3400달러(약 410만원) 대로 급락했고 다음 날에는 3300달러(약 400만원) 대로 더 떨어졌다. 7일은 3100달러(약 370만원) 대로 내려 앉았다.

충격파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주 초반 만해도 2조2500억달러(약 2700조원) 수준이었으나 6일엔 2조250억달러(약 2400조원)로 약 10% 줄어 들었고, 7일엔 2조달러 대가 무너졌다.

앞서 연준이 시사했던 자산매입규모축소(테이퍼링) 조기 시행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과 및 채권 매각이 더해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한 것이다.

연준 '인플레이션과 전쟁'...가상자산 직격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 해 12월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그 직후 채권매각을 실시하자는 의견이 담긴 의사록을 최근 공개했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 해 12월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그 직후 채권매각을 실시하자는 의견이 담긴 의사록을 최근 공개했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테이퍼링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실행한 자산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시장에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을 취한다. 연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꾸준히 취했던 방식이다. 모두 현금의 가치를 떨어 뜨리고 투자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대로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현금의 가치가 올라간다.

특히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월 1200억달러(약 144조원)씩 채권을 사들여 현재 보유자산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이상 많은 8조7600억달러(약 1534조원)에 달한다. 지난 FOMC 회의에서 이제 연준이 채권 매각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다. 채권 매각도 현금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른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자산은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부상하며 1년 전인 지난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호황을 이뤘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움직임이 가상자산 시장에 직격탄을 준 것이다.

"4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실제 연준이 의사록이 공개한 뒤 매일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CNBC는 6일(현지시간)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뱅크의 하세가와 유야 시장분석가가 "곧 발표할 미국의 비농업부문 급여 데이터에서 취업율이 높게 나온다면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통화정책이 강화될 때까지 하방 압력은 계속될 것이고 4만달러(약 480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10일 6만8789.63달러(약 8272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서서히 하락한 비트코인에 이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가상자산헤지펀드인 ARK36의 미켈 모치 이사가 "지난 몇 주간 가상자산은 분명히 하락세에 있었고 결정적인 상승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현재 움직임이 지난 해 5~8월 사이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낙관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앞으로 며칠 간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 대로 회복하다면 추가 하락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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