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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 매파로 돌아서...인플레 관리가 연준의 '가장 중요한 임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3 07:35

수정 2022.01.13 07:35

[파이낸셜뉴스]
레이얼 브레이너드(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2019년 6월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과 함께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시카고연방은행에서 미소 짓고 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브레이너드 이사는 13일 연준 부의장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배포한 모두연설문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로이터뉴스1
레이얼 브레이너드(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2019년 6월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과 함께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시카고연방은행에서 미소 짓고 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브레이너드 이사는 13일 연준 부의장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배포한 모두연설문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관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로이터뉴스1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관리하는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13일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사전 배포한 모두연설문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기조가 강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브레이너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의 금융감독을 책임지는 부의장으로 지명해 13일 인준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이사는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원고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미 전역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임금은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금이 오르고는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을 만큼 충분할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연준 통화정책은 (경제주체) 모두의 회복이 지속되도록 하는 한편 인플레이션이 2%로 다시 내려오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올해 60세인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 2인자 자리인 부의장 인준 통과에 크게 문제가 없다. 상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데다 공화당에서도 특별한 반감은 없다.

그는 금융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버락 오마바 전 행정부에서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연준 이사로도 8년 가까이 일해왔다.

브레이너드는 애초 비둘기파로 간주돼 왔지만 이날 증언 원고에서는 매파 성향을 강하게 보였다.

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장 연임을 위한 인준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노동시장과 장기 경제성장 전망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는 지역연방은행 총재 4명 가운데 공석인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올해 매파로 채워진데 이어 온건파 브레이너드까지 매파로 합류했다는 것은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내 분위기가 매파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한다.

브레이너드는 자신이 재무부 차관보 시절 외국의 사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가까이서 목격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원고에서 "(차관보 시절) 높은 인플레이션이 노동자들과 가족들, 특히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일부 외국 사례를 통해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1982년 이후 40년만에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는 노동부 발표가 나온 뒤 브레이너드의 원고가 공개됐다.

브레이너드 이사 원고가 공개되기 전에는 대표적인 연준내 강경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도 나왔다.

메스터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3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3월 금리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올해 FOMC 내에서 표결권을 갖는 지역연방은행 총재 4명 가운데 1명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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