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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연말 美 경제 완만하게 성장, 인력난 문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3 14:50

수정 2022.01.13 14:51

지난달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메큘라의 직업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샌디에고 보안관서 부스에서 일자리를 문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달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메큘라의 직업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샌디에고 보안관서 부스에서 일자리를 문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통해 미 경제가 지난해 말에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올해 첫 베이지북에서 미 경제가 강력한 수요와 소비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공급난, 인력난 문제 때문에 성장 속도에 제한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연말에 원자재 수요 등이 꾸준히 늘었으며 대출 활동 역시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제조업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교통량 역시 증가했다.
농업 수입 또한 몇몇 지역에서 가뭄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은 "낙관론이 여전히 강하지만 다소 약해졌다"면서 "앞으로 6개월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표현한 기업들의 비율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노동시장이었다. 12개 연방은행 중 10곳은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노동시장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다수의 구역에서 향후 몇 달간 성장세가 냉각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전망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뉴욕 지역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부족때문에 현지 임금이 약 6% 상승했다. 댈러스 지역의 한 제조업체는 노동자들이 너무 빨리 직장을 옮기는 상황이라 빈 자리 1개를 채우려면 5명은 채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은 물가 상승에 대해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가격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면서 "일부는 물가상승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2일 발표에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지난해 11월 상승률(6.8%)을 웃도는 수치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 관할 구역의 경제 흐름을 평가한 자료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1년에 8번 발표되며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해 마지막 베이지북(11월 30일) 발표 이후 이달 3일까지 지역 연방은행들의 자료를 취합한 것이다.


연준은 이달 25~26일 진행하는 FOMC 회의를 통해 자산매입을 통한 돈풀기 전략(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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