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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나스닥에 투자 길 열렸다…'과창판 ETF' 4종 출격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3 17:19

수정 2022.01.13 17:19

과창판STAR50 ETF 상장 완료
주식형은 한국투자신탁이 유일
미래에셋·삼성 등 패시브 3종
신한운용만 액티브 운용 채택
중국판 나스닥에 투자 길 열렸다…'과창판 ETF' 4종 출격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과학혁신판(과창판)STAR50'에 간접적으로라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나란히 과창판 STAR50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면서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할 기술 혁신기업을 모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투자자들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각 상품별로 운용전략이나 총 보수 등에서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창판STAR50 ETF 4종 상장

13일 한국거래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신한·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기 내놓은 4개의 과창판STAR50 ETF가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쳤다. 개인의 직접 투자가 제한돼있는 과창판 시장에 간접적으로나마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중국판 나스닥지수로 불리는 과창판은 중국 기술 혁신기업의 자본 조달을 목적으로 지난 2019년 7월 상하이증권거래소 내 독립 개설된 증권시장이다. 본토 지수(상하이종합지수, CSI300 등), 홍콩 대표지수(홍콩H지수) 대비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신소재 사업 비중이 높은 게 구별점이다. 지난해 중국 증시를 끌어내렸던 규제 산업인 플랫폼, 핀테크, 부동산은 제외된다.

과창판STAR50은 2020년 7월 이 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종목 50개를 추려 발표한 지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과창판STAR50에는 SMIC(10.48%), 트리나솔라(5.95%), 베이징킹소프트(5.64%), Mantage Technology(4.01%), 선전트랜스홀딩스(3.88%) 등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 명단에 포진해있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과창판은 중국 정부가 중장기 국가과제로 내세운 '과학기술 자립자강' 정책의 최대 수혜를 받을 시장"이라며 "중국 신성장 기술주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3종 패시브·1종 액티브

삼성·미래에셋·신한운용의 3종 ETF는 '합성형'이다. 실제 주식을 편입하지 않고 증권사 등과 스왑계약을 맺고 기초지수 수익률 등락만큼 정산 받는 형태다. 중국 투자의 경우 스왑비용이 낮아 매매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개별 종목이 상장폐지 위기 등에 처했을 때 직접적인 유동성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다.

이 중 'KODEX차이나과창판STAR50'과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은 기초지수를 상관계수 0.9 이상으로 따르는 패시브 상품이다. 시장의 평균 성장에 맞춰 안정적 수익을 내며 수수료도 저렴한 편으로 총 보수는 0.09%씩이다.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의 경우 신탁원본액 2810억원으로 전 세계에서 중국 외 지역 STAR50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 역시 합성형이지만 4개 상품 중 유일하게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다. 매니저의 운용 여력을 자산의 30%가량 확보해 과창판 구성 종목을 비롯한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재생에너지, 방산, 2차전지 종목 등도 선별해 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KINDEX중국과창판STAR50'은 4종 가운데 유일하게 합성형이 아닌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주식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실물주식형 상품이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 혜택을 볼 수 있고, 스왑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특장점이다. 연 총 보수는 0.50%다.


전문가들은 투자 시 △지수-운용 성과 간 괴리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위안화 환율 노출 등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합성형은 거래 상대와의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이용해 상품을 운용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액티브 ETF는 운용성과 편차 및 추적오차율이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각 ETF마다 합성, 실물편입 등 운용전략과 구성방식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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