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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작년 4분기 성장률 4.0%, 연간 8.1%...소비는 급랭[종합]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7 12:28

수정 2022.01.17 12:28

- 2021년 GDP는  114조3670억 위안(약 2경1454조원) 
- 분기별 GDP 증가율 18.3%→7.9%→4.9%→4.0%
- 중국 각 정부, 12월 1.7% 그친 소비활성화에 주력...인민은행 MLF 금리 0.1%p 인하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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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작년 한 해 동안 8.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8%대 이하 전망도 나왔지만, 그나마 4·4분기 성장률을 4.0%로 막아낸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급랭했고 공급 충격과 경제 전망 약화 우려는 아직 남아 있어 올해를 낙관하긴 힘들다. 금융 당국은 기준·정책 금리를 잇따라 내리며 경기부양 대응에 들어갔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GDP는 114조3670억 위안(약 2경1454조원)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중국이 작년 3월 양회 때 제시했던 6%를 대폭 넘어서는 수치다. 시장전망치 8.0~8.1%와는 유사하다.

중국의 작년 분기별 GDP 증가율은 코로나19 첫 해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1·4분기에 18.3%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기저효과가 소멸하면서 2·4분기에 7.9%로 줄었고 3·4분기엔 부동산·빅테크 등 정부발 규제로 4.9%까지 떨어졌다.

4·4분기의 경우 이 같은 기존 악재에 전력 대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겹치면서 3.6~3.7%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당초 나왔다.

하지만 통계당국은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식량 생산량 증가, 축산업 생산 안정, 공업 생산 발전, 첨단기술과 장비 제조업 빠른 상승, 서비스업 회복, 고정자산 투자 성장 유지, 수출 증가와 무역구조 최적화, 고용 안정화 등은 연간 성장률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의 역대 흐름으로 볼 때 4.0%도 긍정적인 숫자는 아니다. 2020년 2·4분기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갇혀 있는 2020~2021년 2년 평균 경제성장률은 5.1%로 기록됐다. 시장 전망치 5.2%와 부합한다. 다만 코로나 직전인 2019년 6.0%와 대비해선 0.9%p 떨어졌다.

통계국은 “전반적으로 보면 작년 중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안정되고 회복됐다”면서도 “다만 외부환경은 더욱 복잡·심각해지고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경제 전망 악화 등 3중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4·4분기를 놓고 보면 산업생산이 동력이 됐다. 이 지표는 12월에 4.3%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3.6%와 전월 3.8%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작년 2월 35.1%로 최고점을 찍은 후 4월 9.8%, 8월 5.3% 등 7개월째 하락했다가 10월에 들어서야 반등했다.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증가폭도 키우고 있다. 신에너지차(113.5%), 풍력발전(30.1%), 태양광발전(18.8%), 산업용로봇(15.1%) 등 주로 정부 지원 분야 증가율이 매월 두드러졌다.

고정자산투자(1~12월)도 4.9% 증가하면서 전망치 4.8%를 넘어섰다. 다만 전월 5.2%에 비교해선 하락했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농촌을 제외한 자본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준다. 올해 2월 35%에서 지속 하락해 12월까지 연중 누적 증가율이 10개월째 내리막 추세다. 실업률은 전월 5.0%에서 12월 5.1%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12월 소매판매는 1.7% 느는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3.7%와 전월 3.9%에 견줘 폭락했다.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의 판매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의 핵심 지표이며 소비지출은 2021년 3·4분기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64.8%에 달한다.

중국 소비 감소는 전염이 감염과 경기둔화 가속화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12월에만 2000명 이상의 새로운 지역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2020년 후베이성 이후 가장 많은 신규 지역 확진 사례가 나온 달”이라며 “국내 전염병 확산은 소비 성장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각 부처는 올해 초 핵심 정책을 ‘소비촉진’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성화 전략에 돌입했다.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 국장은 “올해는 내수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해 경제 발전에서 소비의 근본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안정 속 성장’이라는 기조에 맞춰 이날 정책 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P 내렸다.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첫 인하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지급준비율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한 차례씩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일에는 LPR 추가 인하도 예상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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