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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들고 돌아온 심상정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 재신임 구하겠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7 15:10

수정 2022.01.17 16:09

심상정, 활동 중단 5일 만에 대국민 담화
"진보의 원칙 흔들려.. 뼈 아픈 오판 인정"
"제대로 반성하고 제대로 일어서겠다"
곧바로 선거운동 재개.. 구의역·강남역
찾아 여성과 노동 메시지, '초심' 다지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활동 중단 5일 만인 17일 "제대로 반성하고 제대로 일어서겠다"며 이번 대선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심 후보는 진보 원칙이 흔들렸다고 인정하고, 대선에서 자신과 정의당에 대한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담화를 내고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 깊이 성찰했다"면서 "더 겸손하게, 더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밤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활동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 지 5일 만이다.


심 후보는 정의당이 불평등 심화 등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겸허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의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 뼈 아픈 저의 오판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그 과정에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에 심 후보는 반성과 쇄신을 통해 이번 대선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심 후보는 "저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서지 않겠다"며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과 함께한 진보정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향후 선거운동 방향을 밝혔다.

심 후보는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겠다',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해지겠다', '가난하고 절박한 시민들을 위해 더 절실해지겠다'고 약속했다.

진보정치 기틀 마련을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에 남 탓하지 않고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어렵고 힘든 길을 피해가지 않겠다면서 '3불(不)'을 꺼내들었다.

앞으로 할 3가지 방향에 대해서는 △노동, 여성, 기후 위기 대변 △정년 연장, 연금개혁 등 진보의 금기가 됐던 의제 논의 △진영을 넘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가치 복원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심 후보는 이어 "겸손하고, 당당하게, 한층 엄혹해진 불평등의 시대에 진보정치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은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심 후보는 곧바로 활동을 재개했다. 테마는 여성과 노동,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초심' 다지기다.

장애인 이동권 국회 사진전을 방문해 장애인 기본권 확보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노동을 주제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현장, 여성을 더 크게 대변한다는 취지에서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는다.
이후 광화문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 의지를 다지는 등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메시지 하에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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