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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6% 폭락...국채 수익률 폭등에 뉴욕 3대지수 일제히 급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9 06:54

수정 2022.01.19 06:54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8일(현지시간) 스페셜리스트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8일(현지시간) 스페셜리스트 트레이더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8일(이하 현지시간) 폭락세로 마감했다. 연휴를 맞아 하루를 쉬고 열린 주식시장이 금리상승 충격파에 침몰했다.

금리 기준물인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87%로 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여파로 기술주부터 경기순환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추락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세를 발판으로 에너지 업종만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 업체 메타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주들이 추락했고,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은행주들도 하락했다.

3대 지수 일제히 급락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543.34포인트(1.51%) 내린 3만5368.47로 마감했다. 시황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5.74포인트(1.84%) 떨어진 4577.11로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86.86포인트(2.60%) 폭락한 1만4506.90으로 주저앉았다.

소형주도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비켜가지 못했다.

중소형 종목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66.23포인트(3.06%) 폭락한 2096.23으로 마감해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3.60포인트(18.76%) 폭등한 22.79로 뛰었다.

채권시장 "미, 올해 4~5차례 금리인상"
미 국채 수익률이 폭등한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했고,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87%를 넘어섰다. 14일 1.771%에 비해 0.1%포인트 넘게 폭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ME 그룹 자료를 인용해 채권시장에서는 14일만해도 연준이 올해 3~4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은 4~5회 금리인상으로 전망을 높였다고 전했다.

지난주말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로 장을 마침에 따라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날 투매세로 이같은 기대감은 섣부른 것이었음이 확인됐다.

영국 투자업체 브룩스 맥도널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드워드 박은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시장이 아직도 탐색 중이라면서 불과 지난해 10월만 해도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이제는 4차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급속한 전망 변화는 연준 정책 금리수준에 관한 시장 전망이 얼마나 불확실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7% 폭락
기술 업종은 이날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 통신서비스업종은 각각 2.1%, 1.7%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4% 넘게 급락했고, 넷플릭스와 알파벳도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영업비용, 특히 임금 상승으로 인해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순익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7% 폭락해 다우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또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와브 역시 시장 전망보다 낮은 순익 증가 폭으로 인해 3.6% 급락했다.

인수합병(M&A) 재료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디오게임 '콜오브듀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해 액티비전 주가가 26% 가까이 폭등했다. 반면 MS 주가는 2.4% 하락했다.

브렌트유, 88달러 돌파
한편 국제유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한 예멘 반군 후티족의 드론 공격으로 중동지역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급등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9% 오른 85.43달러로 마감해 2014년 10월 이후 마감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2% 뛴 88.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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