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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경에 병력 증파...우크라 사태 '일촉즉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9 10:33

수정 2022.01.19 10:33

지난 18일(현지시간) 흑해 인근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의 장갑차 행렬이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흑해 인근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의 장갑차 행렬이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을 압박중인 러시아가 이달 미국과 담판을 앞두고 국경에 병력을 증파하면서 긴장 강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미국은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친러 국가이자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에 접한 벨라루스에 러시아 병력과 장비가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포민 국방차관은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며 외부 위협에 대한 대응 연습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벨라루스 정부도 다음달 10~20일 사이에 러시아와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이번 훈련이 이미 지난달에 계획된 행사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으로 나토와 직접 국경을 공유하면 안보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면서 지난달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인접 국가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동시에 옛 소련 붕괴 이후 나토에 가입한 발트 3국 등에서 나토의 군사 활동 중단을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달 미국과 나토를 포함해 3차례나 서방 세력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안보와 관련해 확답을 주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주재 외교관 및 가족 일부를 자국으로 불러들였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작극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 들어간다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서쪽과 남쪽으로 동시에 진군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방어해야할 전선이 1126km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직접 도울 명분이 없다.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특수부대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군사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탄약과 무기 등을 나토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이라고 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우크라이나 위기가 극도로 위험한 수준이라며 "러시아가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막기 위해 모든 제재 방안을 검토중이고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해 세계 금융에서 고립시키는 방안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키는 “테이블에서 벗어난 옵션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독일에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통로인 ‘노르트 스트림 2’를 언급하고 “지금 작동하지 않는다”며 해당 가스관을 러시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서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양측의 외교 수장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2일 스웨덴 회동 이후 처음이다.
블링컨은 18~19일 우크라이나에 먼저 들러 주권을 보장한다고 약속한 뒤 20일 독일로 향해 나토 국가들과 러시아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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