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입국 규제 철회하라" 유학생 등 세계 곳곳서 항의 시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0 14:53

수정 2022.01.20 15:02

장기간에 걸쳐 입국 막히자 
SNS에서 항의 움직임 결성 
해외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 
방일 외국인, 2년 전 대비 99% 격감 
지난해 12월 초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이 한산한 모습이다. AP뉴시스
지난해 12월 초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이 한산한 모습이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입국규제를 철회하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목적으로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를 장기화하고 있는 데 대해 유학생, 기업가 등을 중심으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자 입국인 입국 규제의 수위를 높여왔다. 상당수 주재원, 특파원은 물론이고, 유학생들조차 입국이 막힌 상태다.

20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몽골, 인도, 폴란드 등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입국규제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 항의 운동을 이끄는 것은 사회관계망(SNS)를 매개로 조직된 단체인 '스톱 저팬즈 밴'(Stop Japan's Ban)이다. 첫 집회에는 전체적으로 약 32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입국 금지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사진을 트위터 등에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달 중 3차례에 걸쳐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지에서 같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유학생의 입국까지 막은 것은 주요7개국(G7)중 일본만이 유일하다. 유학생 입국이 막히면서 일본 대학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 캐나다 등의 상당수 해외 대학들은 올 봄 일본으로 교환학생 파견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일본통 외국 인재 육성에 단절이 예상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때문에 일본 대학 입학·개강 시즌인 4월 전에, 유학생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해줄 것이란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장기간에 걸쳔 입국 규제 여파로 지난해 외국인 방일 인원은 24만5900명(일본 정부 관광국 통계)에 그쳐, 1964년(35만명)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다. 코로나 유행 직전인 2019년(3188만명)과 비교하면 99.2%격감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일본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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