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위기의 카카오, '메타버스 퍼스트'로 돌파한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3 18:02

수정 2022.01.24 12:57

남궁훈 차기 CEO '뉴 리더십'
공동체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
게임파이·블록체인·NFT 집중
위기의 카카오, '메타버스 퍼스트'로 돌파한다

"메타버스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 요구와 카카오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카카오 뉴 리더십이 '메타버스 퍼스트(3차원 가상세계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로 글로벌 메타버스를 낙점한 것. 남궁 CEO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시절부터 눈독을 들여온 메타버스 사업 관련, 카카오 공동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승부처 '게임파이'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 메타버스 출발지는 '게임파이(게임과 금융 합성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주력하는 싱가포르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게임파이와 메타버스 인프라를 강화하는 한편 블록체인 게임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클레이튼과 카카오톡 기반 NFT 지갑 '클립 드롭스'를 갖춘 카카오 공동체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등과 메타버스 생태계를 융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및 가상아이돌 콘텐츠와 자체 경제모델(토큰 이코노미)이 구현된 오픈형 플랫폼과 NFT거래소를 준비 중이며, 카카오엔터는 '나혼자만레벨업(나혼렙)' 등 웹툰 기반 NFT를 클립 드롭스에서 판매하고 있다.

남궁 CEO 내정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는 디지털 세상 3단계 형태소를 다 보유하고 있다"면서 △1단계 텍스트 형태소 카카오톡 △2단계 소리와 이미지 형태소 멜론, 카카오페이지 △3단계 멀티미디어 형태소 게임을 제시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가 보유한 핵심 요소들 기반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새롭게 구성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카카오 글로벌화에 긍정적

카카오 공동체 '메타버스 시너지'를 위한 컨트롤 타워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가 될 전망이다.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내정자가 공동 센터장을 맡고 있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게임즈 출신들로 신규 임원 체제를 갖춘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를 총괄한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재무지원실 부사장에 올랐다. 또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조한상 경영지원실 부사장과 권미진 브이2(가칭) 태스크포스(TF) 부사장도 각각 넵튠과 카카오게임즈 출신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MS)가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처럼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과 NFT 기반 메타버스 킬러 콘텐츠로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카카오 글로벌화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자회사 개편을 통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중심으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신사업을 개발하고 크러스트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과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은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