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용인 등 방문 경기공약 발표
1기 신도시는 재건축 규제 완화
남부권은 첨단 반도체 허브 조성
이낙연 지지 유세로 '원팀' 과시
1기 신도시는 재건축 규제 완화
남부권은 첨단 반도체 허브 조성
이낙연 지지 유세로 '원팀' 과시
이 후보는 이날 용인·이천·여주·양평·성남·광주 등 경기 남부를 누비며 경기가 '제 2의 고향'이란 점을 적극 부각했다. 도시별 공약을 발표하면서 경기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두 차례 시정을 이끌었던 성남 유세에는 경선 경쟁자에 '원팀'을 이룬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해 '민주당 드림팀'을 연출하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용인에서 "경기도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재명이 경기도의 대전환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경기도 6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 경기도 공약 핵심은 'GTX 플러스 프로젝트'로 수도권 30분대 생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수도권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해 경기도민 누구나 30분대에 출퇴근할 수 있는 초연결 생활권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1기 신도시(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를 스마트 도시로 조성하는 것도 핵심 공약이다.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해 주거와 상업, 산업이 어우러진 자족형 도시로 재설계하고, 용적률 500% 적용 등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규제를 완화한다. 신도시별로 트램·드론·도심항공교통 등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도 추진한다.
경기 남부권은 첨단산업 반도체 허브로 육성하고, 북부권은 국가 주도 개발과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발전을 꾀한다. 동부권은 고속도로 신설·확충, 서부는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 등 권역별 특화 공약도 내놨다.
경기지사 출신 이 후보가 권역별 맞춤 계획을 통해 정치적 고향에서의 강력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2018년 초여름 도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기 위한 365가지 약속을 드렸고 그 중 96% 이상을 지켰다"며 "대한민국 축소판 경기도를 바꿨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경기 성남이었다. 이 후보는 두 차례 성남시장을 지내면서 추진력 있는 행정가, 유능한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해 원팀의 의미를 더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틀림없이 지지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왔다"면서 지원사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를 '동지'라고 표현, "이재명 동지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이고 그게 바로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성남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열심히 일했고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연설 도중 가족사를 얘기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형님 부부에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한 후 "욕한 건 잘못했다. 그러나 어머니도 이제 떠나셨다. 형님도 떠나셨다"며 감정에 호소했다.
야권이 대장동 게이트 공세를 펼치는 곳에서 "성남은 제 2의 고향"이라는 메시지로 정면 돌파에 나선 셈이다.
이 후보는 오는 27일까지 경기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통해 31개 시·군을 모두 찾는다.
정치적 친정에서의 행보로 지지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동시에 설 연휴 민심을 공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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