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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상자산 사기 9조...81%↑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5 14:01

수정 2022.01.25 14:43

체이널리시스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러그풀이 전체의 37% 차지
가상자산 정보 면밀히 살펴 투자해야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해 가상자산 신용사기(스캠)가 전년보다 81% 증가한 77억달러(약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체이널리시스의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스캠 중 하나인 프로젝트 개발자의 투자회수사기(Rug Pull·러그풀)가 현재 가상자산을 위협하고 있다. 러그풀은 개발자가 자금 모집, 투자 기회 제공 등 합법적으로 보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중도에 이를 포기해 토큰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지난 해 가상자산 신용사기(스캠)가 77억달러로 전년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프로젝트 개발자의 투자회수사기(러그풀)이 37%를 차지했다. /사진=체이널리시스
지난 해 가상자산 신용사기(스캠)가 77억달러로 전년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프로젝트 개발자의 투자회수사기(러그풀)이 37%를 차지했다. /사진=체이널리시스

2020년 전체 가상자산 스캠 피해액의 1%에 불과했던 러그풀은 2021년 28억달러(약 3조4000억원) 이상으로 전체 스캠 피해액의 37%를 차지했다. 새로운 토큰을 만들어 탈중앙화거래소(DEX)에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스캠 수가 증가할수록 스캠의 평균 활동 기간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자금을 수신한 스캠 수는 2020년 2052개에서 2021년 3300개로 크게 증가했지만, 평균 활동 기간은 2020년 192일에서 2021년 70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스캠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조사관의 역량이 발전함에 따라 스캠 범죄자들이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은 "국내에서는 러그풀 스캠이 전체 스캠 피해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상자산 투자자는 해당 가상자산이 제3자의 감사를 받았는지, 개발자 신원이 명확하게 공개됐는지, 개발자가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갖고 있는지 등을 꼭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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