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경제, 코로나 여파에도 37년 만에 최대폭 성장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8 09:15

수정 2022.01.28 09:15

"연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 더할 것"
2019년 2월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크라이슬러 공장 밖에 자동차들이 늘어선 모습.AP뉴시스
2019년 2월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크라이슬러 공장 밖에 자동차들이 늘어선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미국 경제가 델타와 오미크론 등 코로나19의 잇따른 변이 출현에도 불구하고 3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연율)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2.3%)보다 4.6%p 높은 것으로, 시장 전문가 전망치(5.5%)를 훌쩍 상회한 수치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5.7%로, 1984년(7.2%)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지난 2020년엔 74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3.4%였다.

현지언론들은 지난해 큰 폭의 경제성장은 초저금리와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힘입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제로금리를 비롯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지원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이후 1조9000억달러(약 2287조원) 규모의 '미국 구조계획법'과 1조7500억달러(약 2106조원)의 초당적 인프라 법안 등으로 재정을 쏟아 부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이 크게 늘면서 경제 활동이 일정부분 정상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63.5%인 2억108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견고한 성장으로 연준이 오는 3월쯤 금리를 인상하려는 방향에 힘을 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이틀간의 금리정책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미국) 경제는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정책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곧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 미국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지난 12월 들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제조 및 서비스 부문에서의 소비 감소와 활동에 지장을 주면서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2022년 성장률을 4.0%로 제시해 직전 전망치보다 1.2%P 하향 조정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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