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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포인트 금리인상도 가능" 미 연준 고위관계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31 05:32

수정 2022.01.31 05:32

[파이낸셜뉴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2019년 2월 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금융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은 2019년 2월 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금융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 입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 얘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시장에 또 한 번 충격이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28일 인터뷰에서 "매 회의에서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데이터가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거나 적절할 것임을 가리킨다면 나는 그 방향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은 FT와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이 3월을 시작으로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도 전망했다.

연준은 통상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0.25%포인트씩 변동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처다. 시장과 암묵적인 동의를 한 셈이다.

그러나 시장 과열을 가라앉히거나 과도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예상심리를 압박해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0.5%포인트 변동이라는 시장 충격 요법을 쓰기도 한다. 자주 쓰면 효과가 없지만 간혹 동원하면 요긴한 정책 처방이 된다.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자회견에서 긴축 고삐를 강하게 죌 것임을 예고한 뒤 연준이 강력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라파엘 총재 발언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8일 연준이 올해 7차례 FOMC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5~26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연준은 3월 15~16일을 비롯해 올해 모두 7차례 FOMC가 예정돼 있다.

보스틱 총재는 0.5%포인트 금리인상의 전제로 소비자물가지수 월별 변동, 임금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추이를 꼽았다. 원하는 만큼 속도가 떨어지지 않으면 충격요법을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력한 긴축을 예고하면서 금융시장이 비틀거리고 있지만 연준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보스틱은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은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할 때 흔히 나타나는 초기 현상으로 대수로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완화 축소는 금융시장 여건을 팍팍하게 바꿔야만 한다"면서 이런 전제로 본다면 지금의 금융시장 반응은 시장이 제대로 기능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또 9조달러 규모의 연준 자산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그는 시장 기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빨리' 자산 매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경제성장을 해칠지 모른다는 주장은 일축했다.

보스틱은 "연준의 정책 여정은 긴축으로 나 있지 않다"면서 "(통화정책이 이전보다) 그저 덜 느슨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3차례 금리인상에 그친다면 여전히 통화정책은 매우 확장적인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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