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미라클' CJ푸드빌 빵배달·간편식 양날개로 7년만에 흑자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2 17:48

수정 2022.02.03 11:12

프리미엄·최신 트렌드로 체질개선
지난해 490억 적자 한번에 털어
빕스 고급화·RMR 확대 전략 주효
미국 17개주 74개 매장 해외사업도 성과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내부 모습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내부 모습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

CJ푸드빌이 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지만 혹독한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는 평가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연구개발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한 덕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 49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상전벽해'급으로 달라진 셈이다.

CJ푸드빌은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외식부문에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사업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수년간 수익성 낮은 매장을 과감하게 닫고, '프리미엄'을 앞세워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

외식 브랜드 '빕스'는 현재 '프리미어'와 '테이스트업 플러스' 두 가지 형태의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고급화와 함께 선택의 폭을 넓혀 고객이 취향에 따라 방문할 수 있도록 콘셉트도 차별화했다. CJ푸드빌은 기존 매장보다 특화 매장의 가격대가 높지만 고객 만족도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4면 전체 창문으로 탁 트인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 콘셉트의 서울 목동41타워점이 대표적이다.

배달과 레스토랑 간편식(RMR) 등 비대면 매출을 집중적으로 확대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빕스는 2020년 배달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론칭하고, 배달전용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배달전용 매장 수는 같은해 말 2개에서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수와 같은 27개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비대면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에서 약 30%를 차지했다. RMR 사업도 대내외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애쓴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매출 규모를 전년 대비 300% 이상 더 키울 계획이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효자 브랜드다. '치즈방앗간' '리얼브라우니' '올 때 메로나' 등 100만개 이상 판매되는 히트제품을 연달아 탄생시키며 제품력을 입증했다. 뚜레쥬르의 배달 서비스도 인기를 얻으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배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270% 늘었다.

해외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뚜레쥬르 미국법인의 경우 2004년 진출한 이후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는데 현재 로스앤젤레스, 뉴욕, 텍사스, 시카고 등 17개주의 주요도시에 74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크루아상, 바게트 등 단일품목 위주인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한 매장에서 평균 200여종에 가까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의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해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RMR 사업도 폭립과 연어를 잇는 주력상품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며 "뚜레쥬르도 신규 서비스와 제품을 지속 발굴하고, 해외 매장 확대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