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진단키트 품은 바이오주, 주춤했던 국내 증시에 ‘단비’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3 16:20

수정 2022.02.03 16:54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시행 첫날인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8구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시행 첫날인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8구역 공영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를 마치고 재개된 국내 증시에서 진단키트주가 급등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진단키트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3일 증시에서 의료정밀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23.42% 상승했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만8100원(29.92%) 급등한 7만86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이 영향을 미쳤다.
종전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8월 11일 기록한 6만8900원이다.

휴마시스도 전 거래일 대비 6100원(21.48%) 오른 3만4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월 28일에도 2만84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어 이틀 연속 신고가 행진을 보였다. 이날 셀트리온USA와 휴마시스가 공동개발한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외 씨젠(16.36%), 수젠텍(19.01%), 랩지노믹스(11.79%)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진단키트 종목 주가가 급등한 것은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날 정부는 감염 고위험군 외엔 60세 미만에 대해서는 유전자증폭(PCR) 전에 신속항원검사키트인 자가검사키트로 대체하기로 방역지침을 전환했다. 또 호흡기클리닉 등 지정 의료기관에서 호흡기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 마찬가지로 전문가용 자가검사키트를 진행하도록 변경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자가검사용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생산업체는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래피젠 3곳이다. 합산 생산여력은 하루 최대 750만개(자가검사용) 수준이다. 국내에서 전문가 검사용으로 허가를 획득한 기업은 그나마 약 74곳이지만 이마저도 약 850만개 수준이다. 이에 중장기적으로는 기존에 수출허가 혹은 국내 전문가용 제품을 허가받은 기업들이 추가로 국내 판매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체외진단기기 업체 중 신속항원진단키트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25개 기업 중 20개 기업이다.

현재 신속항원키트를 보유한 기업은 수젠텍, 랩지노믹스, 엑세스바이오, 앤디포스, 프리시젼바이오, 바디텍메드, 진매트릭스, 미코바이오메드, 시너지이노베이션, 나노엔텍, 피에이치씨, 마크로젠, 젠큐릭스, 필로시스헬스케어, 녹십자엠에스, 오상헬스케어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진단키트주에 대한 목표주가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41.67% 상향 조정했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속항원키트 중심의 방역 지속에 따른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 대비 5분의1 수준인 만큼 신속항원키트를 통한 검사 활성화는 방역 효율을 높이고 의료체계의 부담을 더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4·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3801억원, 1523억원으로 추정돼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16%, 19% 하회할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조6940억원, 1조20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