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모니터용 패널가격 68% 상승
해상·항공운임 비용압박도 커져
업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글로벌 공급망 관리로 대응 나서
해상·항공운임 비용압박도 커져
업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글로벌 공급망 관리로 대응 나서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자재·물류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선박이 부족하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74조72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지만, 원자재·물류비 등 원가 압박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인 원자재 가격이 올해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기준 철강의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상승했다. 지난해 3·4분기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3.9%를 크게 웃돌았다. 레진의 평균 가격도 지난해 3·4분기 21.2% 올랐다. 구리 역시 같은 기간 14.6% 상승했다.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44.2% 올랐다.
삼성전자도 주요 원재료인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지난해 3·4분기 기준 전년 대비 68% 상승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3·4분기 디스플레이 매입 비용은 7조9225억원에 달했다. 전체 원재료 매입 비용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34.1%로, 지난해 1·4분기 28.1%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3·4분기 TV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29%, 22%씩 상승했다. 올해도 가전제품에 쓰이는 주요 원자재 가격은 오름세다. 가전업체 주력인 세탁기, 냉장고 등 모터에 쓰이는 구리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지난해 10월1일(현지시간) t당 9113달러에서 2월2일 기준 t당 9880달러로 8.4% 올랐다.
항공·해운운임 등 물류비도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부터 5000선을 웃돌고 있다. 최근 3주 연속 하락에도 지난해 2월5일(2884.61)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2020년 말(2780.03) 대비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크기가 큰 대형 가전은 주로 해상 물류망을 이용하는데, 해상운임이 증가할수록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항공운임도 국제유가 급등에 상승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면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일 배럴당 88.26달러로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계는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비용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라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국제적 갈등 심화 등 외부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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