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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타' 시총 285조 증발, 美 증시 역사상 최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4 08:52

수정 2022.02.04 08:52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간판.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간판.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의 주가가 장중 27% 가까이 폭락하면서 하루만에 2376억달러(약 28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메타 창사 이후 최대 금액인 동시에 일일 손실 기준으로 미 증시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CNBC 등 미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메타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하루동안 26.39% 폭락해 주당 237.7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메타의 시가총액은 2376억달러가 사라져 2012년 상장 및 2018년 7월(1190억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시가총액이 줄었다. CNBC는 이번에 줄어든 금액이 2020년 9월 애플의 기록(1820억달러)를 넘어선다며 미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전날 메타는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102억9000만달러(약 12조4400억원)로, 전년 동기(112억2000만달러)와 비교해 8% 감소했다고 알렸다.
주요 실적 지표 중 하나인 일간 활성 사용자(DAU)는 지난해 4·4분기 19억3000만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메타가 역점을 둔 증강·가상현실(AR·VR)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102억달러(약 12조3300억원)에 달해 전년 손실액(66억달러)보다 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

메타는 최근 물가 상승이 광고주의 광고비 지출에 부담을 안기고 있으며 애플이 도입한 새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올해에도 약 100억달러(약 12조원)의 매출 손실이 빚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3일 뉴욕 증시는 메타 및 다른 기술주들의 폭락으로 앞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꺾여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기업 스포티파이의 주가는 실적 전망 부진으로 16% 이상 떨어졌고 ‘스냅챗’으로 유명한 이미지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과 트위터의 주가도 각각 23%, 5% 가까이 떨어졌다. 두 기업 모두 메타와 마찬가지로 광고가 핵심 매출이다. 이들 역시 애플이 새 사생활 보호 기능을 도입해 광고매출이 줄어든다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 구글이 모기업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가 잇따라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전체가 들썩거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17포인트(1.45%) 하락한 3만5111.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94포인트(2.44%) 떨어진 4477.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8.73포인트(3.74%) 밀린 1만3878.8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21년 2월 2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020년 9월 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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