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7년만에 90달러 돌파..공급차질·우크라 우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4 09:34

수정 2022.02.04 09:34

지난해 5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잉글우드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이다.AP뉴시스
지난해 5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잉글우드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이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우려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2.01달러(2.28%) 뛴 배럴당 90.27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9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넘게 만에 처음이다.

븍해 브렌트유 4월물 역시 1.64달러(1.83%) 올라 배럴당 91.11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6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1.52달러(1.70%) 상승한 90.99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세계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국제유가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OPEC+는 현지시간으로 2일 정례 회의에서 3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다. 미국과 인도 등이 유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증산을 요구했지만 현상 유지를 택했다. 증산 규모 확대를 통해 국제유가 수요에 대응해야 국제유가도 안정될 것이란 논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계속해서 유가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50% 넘게 뛴 WTI는 올해 들어서만 거의 20% 올랐다. 유가 상승세에 월가에서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이 없는 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오안다증권의 에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생산에 조금이라도 충격이 가해지면 유가가 치솟을 만큼 원유시장의 수급이 빡빡하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점진적 증산 전략을 고수하며 조만간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어닝 쇼크'에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가 더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주저앉았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518.99포인트(1.46%) 내려 3만5110.34로 잠정집계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12.08포인트(2.44%) 밀려 4477.32로 체결됐다.
나스닥 지수는 538.73포인트(3.74%) 급락해 1만3878.82로 거래를 마쳤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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