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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 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약 개발 속도낸다 [포춘클럽 라운지]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7 16:30

수정 2022.02.07 17:01

지난해 1·2·3공장 '풀가동' 수준
매출 1조5000억 돌파 최대실적
바이오젠과 '10년 동맹' 청산
에피스 R&D 내재화로 성장 모색
에피스 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약 개발 속도낸다 [포춘클럽 라운지]
3공장 가동률 상승 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실적을 내며 2021년을 마무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젠 지분 양수 결정에 따라 오는 4월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면서 신약 개발 등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익 5000억원 돌파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5680억원, 영업이익은 5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6%, 83.5%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처음 흑자전환(660억원)된 후 4년 만에 8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 규모도 3배 넘게 커졌다.


수주 확대 및 1, 2, 3공장 가동률이 최대치로 뛴 결과로 풀이된다. 완제의약품(DP) 판매량 증가 및 환율 상승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조8752억원, 6368억원으로 판단하며 전년보다 각각 19.59%, 18.52%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 상태도 견조하게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7조9700억원, 자본 4조991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의 경우 지난해 5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으로 2조9789억원(부채 비율 59.7%)을 기록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사업 역시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위탁생산(CMO) 부문 누적 수주 69건을 기록했고, 1~3공장은 풀(Full)에 가까운 가동률을 내보이고 있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자체 CDO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

국내 최초로 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완료한 데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액(DS)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4분기 정기보수에도 불구하고 공장 효율화를 통해 1~3공장 풀가동에 따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 관련 글로벌 제약사 3곳과 5개 제품에 대해 선수주 계약을 맺음으로써 긍정적 가동률이 예상되고, '그린라이트'와 mRNA 백신 DS 생산 개시 및 상반기 내 멀티 모델 구조의 5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생산 능력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신사업 박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 전체에 대한 양수 결정을 발표했다. 오는 4월 30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는 셈이다.
양수 대금은 2조7655억원으로, 유상증자와 기존 보유 현금으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더불어 지난 10년간 바이오젠과의 협업을 통해 쌓아온 에피스의 개발, 임상, 허가, 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R&D) 능력도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며 "신규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으로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양수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개발 등 신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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