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나프타 가격상승 이어져
수익성 하락·생산비용 증가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석유 수요 확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항공·해운업계는 연료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 전자업계는 물류비 증가에 따른 부담이 우려된다.
수익성 하락·생산비용 증가 우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으로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우선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여객 침체에다 유가급등에 따른 항공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3000만달러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미리 항공유를 비축해 일정부분 헤지(위험회피)하고 있지만 유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도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연료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 현재는 운임이 동반 상승하면서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 2020년 5000억원이었던 HMM의 연료 사용액은 지난해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같은 해 3·4분기 기준 6800억원까지 올랐다.
석유화학업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가가 상승하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가 되는 나프타 가격도 오르게 된다. 하지만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회사들이 액화석유가스(LPG) 등으로 나프타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단기간에는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수출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자업계도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우려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유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해상운임이나 항공료 등 물류비 증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제유가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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