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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부지·태릉·갈매지구 연계 개발? 2만가구 공급 기대감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4 18:23

수정 2022.02.14 18:23

이재명 "육사 안동 이전" 공약
태릉 일대 부동산 시장 요동
"월릉IC 교통체증 더 심각해질것"
일부 노원구 주민들 반대 목소리
"육군사관학교 부지 이전은 10년 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구리갈매, 태릉골프장이 연계 개발되면서 다음 정부에선 육사 부지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할거라는 말이 나온다."(서울 노원구 A공인중개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노원구 육사 부지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태릉이 요동치고 있다. 육사 부지와 바로 인접한 서울 태릉골프장과 구리갈매역세권(갈매역세권)이 현재 연계 개발돼 정책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주민들은 교통체증을 우려하면서도 서울 동북권에 2만가구 이상 주택공급이 가능해진다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공공개발이 진행중인 갈매역세권과 태릉골프장은 맞닿아 있다.
육사 부지 역시 태릉골프장과 연접해 있다. 3개 부지가 연결돼 있는 셈이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1일 육사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 일대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갈매역세권(약 80만㎡)에 6400가구를 공급하기 위한 토지보상(토지보상진행율, 사유지 기준 99%)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갈매역세권 첫 입주자 모집 지역인 A1블록 신혼희망타운은 2027년 7월 입주 예정으로 태릉골프장 신규택지와 비슷한 시기 준공된다. 국토부는 2020년 8·4 대책을 통해 태릉골프장(약 87만㎡)에 6800가구 공급계획을 밝혔다. 당초 태릉골프장에 1만가구 공급계획이었지만 교통대책 등이 없다는 지자체·주민 반발에 공급 규모가 줄었다. 태릉골프장은 2023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 2024년 입주자 모집, 2027년 준공이 목표다.

갈매역세권과 태릉골프장 부지를 더하면 167만㎡에 1만3000가구가 공급된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1만7000가구) 지역에 버금가는 규모다. 여기에 육사 부지(약 63만㎡)까지 더하면 약 230만㎡ 규모에 2만가구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H 관계자는 "태릉골프장은 아직 지구지정 제안 단계로 지구지정 승인 시 인접지구인 갈매역세권 지구 토지용계획을 보다 연결성 있게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서 육사 이전 실현 가능성이 커진 이유로 속도를 꼽았다. 군부대 이전 부지는 국유지인 만큼 걸림돌 없이 빠르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여야 대선후보들의 정책 기조가 도심 내 주택공급에 방점이 찍힌 상황에서 3개 부지가 연결되면 서울 동북권에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도 육사 이전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9일 육사 유치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갖고 육사유치추진위원회를 실행력을 갖춘 범도민추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강원 화천군과 원주시, 경기 동두천시, 충남 논산시, 경북 상주시 등이 육사 유치를 언급하고 있다.


다만, 육사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원구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노원구 주민들은 태릉과 인접한 남양주시 별내지구가 들어서면서 동부간선도로 월릉IC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크다"며 "출퇴근 시간에 강남까지 1시간30분씩 걸리는데 육사 부지까지 개발되면 주거환경이 열악해질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육군도 육사 부지 이전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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