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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최고경영진이 대화 나서라… 거부땐 투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6 18:06

수정 2022.02.16 18:45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16일 교착 상태에 빠진 임금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해 최고경영진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화 거부 시 노조원 찬반 투표를 통한 파업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 '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결성한 공동교섭단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중노위(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도 임금협상 노조 요구안의 핵심인 투명하고 공정한 임금체제와 직원 휴식권 보장을 위해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노조가 면담을 원하는 최고경영진은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이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 이현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삼성에서 노동 3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임금교섭 끝에 진심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며 "사측 교섭위원들은 한 사람도 결정권이 없었다.

15차례 진행된 임금교섭은 입장 차만 확인했고, 노조가 요구한 44개 조항 중 단 한 건도 수용되지 않아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동교섭단의 대화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삼성그룹 노조들과 연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고경영진과 면담을 전제로 파업을 유보한 것인데,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파업 돌입을 위한 명분쌓기용 카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근 기흥·화성사업장 노사협의회 근로자 대표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15차례에 걸쳐 2021년도 임금교섭과 2차례의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사협의회가 지난해 3월 정한 기존 임금인상률 7.5%(기본인상률 4.5%·성과인상률 3.0%) 외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