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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처럼 안드로이드 앱 추적 제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7 05:20

수정 2022.02.17 05:20

[파이낸셜뉴스]
애플과 안드로이드 로고. 로이터뉴스1
애플과 안드로이드 로고. 로이터뉴스1

구글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의 정보보호 강화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가 더블펀치를 맞게 됐다. 특히 전세계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이어서 메타 등 소셜미디어 업체의 타격이 이전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이들 업체의 주수입원인 맞춤형 광고가 막을 내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애플리케이션 사용 정보 추적을 규제하는 새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메타, 또 한 번 타격
은밀하게 수십억개 휴대기기 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광고업계가 또 한 번 타격을 받게 됐다.


페이스북 등은 사용자들이 어떤 앱을 사용했는지, 앱에서는 어떻게 활동했는지 등을 추적해 사용자가 선호할만한 광고를 내보내왔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업체들이 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데 이어 이번에는 구글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상당수 인터넷 업체들이 10년 넘게 해왔던 맞춤형 광고가 애플에 이어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종말을 맞게 됐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2일 실적발표에서는 애플의 맞춤형 광고 규제로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메타는 올해 광고매출이 100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비관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메타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 넘게 사라진 상태다.

구글, 개인정보 보호 강화
구글은 이날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문자와 숫자가 함께 들어간 스마트폰 식별코드를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앱은 이 식별코드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해왔다.

다만 당장 이 식별코드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최소 2년은 지금의 식별코드를 유지해 업계가 준비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구글은 자세한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은 각국의 규제 강화 예봉을 일부 무디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 규제당국은 사용자 정보를 추적해 광고에 활용하는 관행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왔다. 맞춤형 광고가 적법한지 여부도 현재 조사 중이다.

맞춤형 광고 시대 마감
비디오게임부터 기사, 비만 추적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들은 사용자 기기와 접속하면서 일련의 문자와 숫자를 공유한다. 식별코드다. 이 식별코드는 광고업체들이 사용자의 관심사안을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이에따라 맞춤형 광고가 이뤄지도록 만든다. 맞춤형 광고 시장 규모는 연간 수천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해 앱 사용 기록을 추적하는 것을 사용자들이 거부할 수도 있도록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모바일앱 분석정보 제공업체인 플러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당시 사용자 80% 이상이 사용 기록 추적을 중단시켰다.

이때문에 애플 광고 가격은 폭락하고, 안드로이드 광고 가격은 뛰었다.

구글의 결정으로 조만간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맞춤형 광고가 불가능해진다.

구글 결정은 애플의 결정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낼 수도 있다.

애플과 안드로이드는 미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세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8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결정으로 메타의 실적 악화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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