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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위기 재부각에 금융시장 휘청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8 07:00

수정 2022.02.18 07:00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7일(현지시간) 보안국 직원들과 함께 북동부 지역 접경지대인 하르키우(Kharkiv)에서 도로를 막고 검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재고조되면서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7일(현지시간) 보안국 직원들과 함께 북동부 지역 접경지대인 하르키우(Kharkiv)에서 도로를 막고 검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재고조되면서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고꾸라졌다.

다우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폭락했고,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3%에 육박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부르는 변동성지수(VIX)는 16% 폭등해 30포인트 선에 바싹 다가섰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흘러 들면서 국채 가격이 치솟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하락했다.

러시아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서열 2위인 부대사를 추방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622.24포인트(1.78%) 내린 3만4312.03으로 마감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75포인트(2.12%) 급락한 4380.26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7.38포인트(2.88%) 폭락한 1만3716.72로 추락했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2.5% 급락했다. 51.22포인트(2.46%) 급락한 2028.09로 마감했다.

VIX는 3.82포인트(15.73%) 폭락한 28.11로 뛰면서 30선에 육박했다.

유가도 떨어졌다.

이란과 핵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유가는 하락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위기가 낙폭을 제한했다.

미 동부시각 오후 4시 27분 현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섹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06달러(2.20%) 급락한 91.60달러,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98달러(2.09%) 내린 92.83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인 국채는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77%포인트 급락한 1.968%로 낮아졌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전략가(CIS) 영유 마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러시아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긴장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뉴욕증시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1일이다.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미국이 서방 동맹과 회의에서 침공날짜를 16일로 특정한 뒤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뒤 주식시장은 15일 급등했지만 16일 상승 흐름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고, 17일에는 위기가 재부각 되면서 결국 다시 고꾸라졌다.

1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다"면서 "앞으로 수일 안에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기술업종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업종은 3.07% 폭락했고, 통신서비스업종도 2.96%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16일 장 마감 뒤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20.04달러(7.56%) 폭락한 245.07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도 47.04달러(5.09%) 급락한 876.35달러, 애플 역시 3.67달러(2.13%) 내린 168.88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77달러(2.93%) 급락한 290.73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실적발표에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는 2.20달러(15.75%) 폭락한 11.77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16일 기대를 웃돈 실적을 공개한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는 10.14달러(10.69%) 폭등한 105.03달러로 뛰어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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