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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도 메타버스 탄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 중심이동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1 17:30

수정 2022.02.21 17:30

디즈니, 메타버스 전담임원 임명
지난해말부터 NFT 발행도 적극
UMG도 음원 NFT 사업 본격 추진
콘텐츠 기업들 시장선점 경쟁 나서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회사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전략을 이끌 임원으로 마이크 화이트를 임명했다. CNBC에 따르면 화이트는 2011년 디즈니에 입사했으며 그 이전에는 야후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회사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전략을 이끌 임원으로 마이크 화이트를 임명했다. CNBC에 따르면 화이트는 2011년 디즈니에 입사했으며 그 이전에는 야후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디즈니와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대형 지식재산권(IP)을 갖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회사들이 메타버스·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시장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콘텐츠 기업들이 디지털 세계의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로블록스나 샌드박스 등 디지털에서 출발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디지털 세계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IP 왕국' 디즈니, 메타버스 진출 본격화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최근 회사의 메타버스 전략을 이끌 임원으로 마이크 화이트를 임명했다. CNBC에 따르면 화이트는 2011년 디즈니에 입사했으며 그 이전에는 야후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밥 채팩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화이트의 임무는 디즈니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메타버스와의 결합은 디즈니의 미래에 대한 최우선 관심사"라며 "물리적인 세계와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혼합하는 메타버스가 어떻게 회사에 이득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월에는 별도의 헤드셋없이 방문객 개개인을 추적해 개인화된 영상을 투영하는 메타버스 시뮬레이터에 대한 특허를 깜짝 출원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보유 중인 IP를 이용한 NFT 발행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디즈니는 지난 해 12월 NFT 마켓플레이스 베베(VeVe)에서 미키마우스 NFT를 발행했다. 지난 해 11월 12일 '디즈니의 날'에는 △영화 스타워즈의 로봇 R2-D2 △픽사(Pixar) 영화 캐릭터 월E 등을 NFT로 만든 콜렉션 '황금의 순간(Golden Moments)'를 내놨다.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 등도 NFT로 출시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음원회사 UMG도 NFT·메타버스 사업 확대

세계 최대 음반유통회사 유니버셜뮤직그룹(UMG)도 NFT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유니버셜뮤직은 최근 NFT 플랫폼 쿠리오(Curi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 NFT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칼럼 스콧의 NFT를 출시하고 이어 저스틴 비버, 리한나, 아리아나 그란데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NFT 상품 출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니버셜뮤직은 지난해 인기 NFT 컬렉션 '따분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Bored Ape Yacht Club)'과 제휴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니버셜뮤직은 200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프로듀서로 평가받는 팀발랜드(Timbaland)와 함께 BAYC NFT로 메타버스 음악밴드 '킹쉽(Kingship)'을 결성하기도 했다. 팀발랜드는 킹쉽과 함께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메타버스에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NFT가 글로벌 IP 산업의 구조를 흔드는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지난해 '파괴적 혁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NFT는 IP, 라이선스 및 상품 관련 수익에 적용돼 혼란에 가까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분산화되고 민주화된 NFT 모델을 통해 콘텐츠 소유자는 배포 및 수익화 측면에서 기존 중개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NFT로 새롭게 형성되는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IP기업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통 IP기업들이 디지털 기반의 IP업체들과 경쟁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라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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