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푸틴 우크라 진입 명령에 증시 '휘청'·유가 '껑충'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2 09:22

수정 2022.02.22 09:22

러증시 10.5% 폭락
미지수 선물 일제 급락, 나스닥 2.60%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에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함에 따라 러시아 증시가 11% 폭락하는 등 세계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유가는 4% 이상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할 것을 명령했다. 두 곳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과의 충돌 끝에 스스로 인민공화국임을 선포한 지역이다.

법령 서명 모습은 러시아 국영TV를 통해 전역에 방송됐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앞으로 이 지역 유혈사태의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보복조치를 취할 권리와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안보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20세기 소련사와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수립에 대한 장황한 설명으로 1시간 넘게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고, 레닌의 우크라이나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땅'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 같이 우크라 위기가 고조되자 세계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10.5% 폭락 마감했다. 이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최대 낙폭이다. 러시아 루블화도 3.4% 급락했다.

독일의 닥스지수는 2.07%, 영국의 FTSE는 0.39%, 프랑스의 까그는 2.04% 각각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1.30%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대통령의 날 연휴로 휴장했지만 미국의 지수선물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다우선물은 1.46%, S&P500선물은 1.86%, 나스닥 선물은 2.60% 각각 하락하고 있다. 암호화폐(가상화폐)도 비트코인이 3만6000달러 대로 밀리고 있다.

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치솟으며 급등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데다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데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일어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79달러(3.06%) 상승한 배럴당 9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2.74달러(2.91%) 오른 배럴당 96.28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시적으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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