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유가 치솟고 가상자산은 추락... 당국, 24시간 비상체제 가동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2 18:24

수정 2022.02.22 18:24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한 22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의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한 22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의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금융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입과 관련해 24시간 모니터링을 가동했다.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과 관련,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체계를 가동했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이번 사태의 진행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요동쳤다. 특히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독일 닥스지수는 2.07%나 떨어졌고 영국의 FTSE는 0.39%, 프랑스의 카그는 2.04%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1.30%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10.5%나 폭락했다. 이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최대 낙폭이다. 러시아 루블화도 3.4%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대통령의 날 연휴로 휴장했지만 미국의 선물시장은 1~2%씩 하락했다.

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치솟으며 급등했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데다 유럽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데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일어나면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군 파병 발표 직후에 국제유가 선물가격은 2~3%씩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79달러(3.06%) 상승한 배럴당 93.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시적으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이후 가상자산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24시간 연중무휴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이 이번 상황에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설영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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