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블록체인 기반 '주식·채권 가상자산 플랫폼' 구축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3 14:38

수정 2022.02.23 14:38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기자간담회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이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이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이 올해 안에 만들어진다. 증권형 토큰은 주식이나 채권 등의 권리를 블록체인 토큰에 넣은 가장자산을 말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관련 용역을 의뢰했고 오는 11월까지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23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 이상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탁결제원을 둘러싼 경영환경도 전자증권제도 시행 이후 경쟁 환경으로 전환됐고 블록체인 기술의 확대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등 나날이 가속화되는 금융시장의 변화 속도를 고려해 볼 때,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의 생존조차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볼록체인 기술, 국내 제도권에 연착륙"
이 사장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금융 서비스가 제도권 내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증권형 토큰(STO)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형 토큰은 주식·채권 등 증권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내재시킨 암호화 자산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가자에 의해 인증·공유되는 분산장부에 기록된다.

예탁결제원은 법제화 지원을 위해 먼저 한국법제연구원에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작년 11월 시작한 이 용역은 올 6월께 결론이 난다. 연구 결과는 가상자산의 제도적인 수용 방향성을 가늠하고 관련 법을 제정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방침이다.

아울러 증권형 토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올 11월까지 마련하겠단 설명이다. 테스트 플랫폼 환경에서 증권형 토큰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등록관리 개념 검증은 이미 작년 말 마친 상태다.

최정철 전략기획본부장은 "독일은 작년 6월부터 우리나라의 전자증권법에 해당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해 가상자산 관련 내용을 입법화한 사례가 있다. 예탁원도 이런 선례를 고려해 향후 새 정부가 출범해서도 가상자산 입법과 관련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며 "각국의 입법례를 비교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게 이번 용역의 골자"라고 부연했다.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등 발빠르게 혁신할 것"
예탁결제원은 올해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명호 사장은 "소액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우량주식을 소규모 자금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사모펀드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2단계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400조원에 달하는 국민 재산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일산센터 이전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면서 "혁신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K-Camp) 대상지역 확대, 아·태중앙예탁결제기관협의회(ACG)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사업성과에 대해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금융정책당국의 사모펀드시장의 투명성 제고 정책을 적극 지원했다"며 "금융거래지표법에 따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산출공시 업무를 개시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성 향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대차거래계약 확정서비스 제공을 통해 투명한 공매도시장 조성을 지원하고, 시장참가자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면서 "모험자본 투자지원 플랫폼인 벤처넷을 오픈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 지식재산권 및 부동산 신탁 수익증권의 전자등록 수용, 주총정보의 전자고지서비스 개시 등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혁신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