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미·EU, 푸틴 측근 제재에 집중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4 02:54

수정 2022.02.24 02:54

[파이낸셜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에 대한 제재에 집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러시아 제재대상에는 푸틴 대통령 핵심측근(이너서클)의 가족들이 포함돼 있다.

또 EU도 24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안톤 바이노 푸틴 비서실장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푸틴 측근 아들 2명 제재명단에 올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22일 공개한 제재 대상에는 푸틴 핵심 측근 2명의 아들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의 제재는 그 대상이 단순히 러시아 공직자, 금융기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푸틴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면 공식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이들도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푸틴을 압박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 가운데 하나가 그를 주변에서 압박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가 22일 발표한 제재 대상 개인 명단에 포함된 데니스 보르트니코프, 블라디미르 키리옌코는 그들의 아버지들이 푸틴의 국내 정보 수장, 최측근 보좌관이라는 점 때문에 제재를 받게 됐다.

데니스 보르트니코프의 아버지는 러시아 최고 권력기관인 정보기관 연방보안위원회(FSB) 수장이다.

장남인 데니스는 이미 지난해 3월 제재대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최근 러시아 소셜미디어 VK 모기업인 VK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블라디미르 키리옌코는 전 총리이자 지금은 대통령실 제1부실장인 세르게이 키리옌코 아들이다. 미국은 키리옌코 제1부실장을 '푸틴 국내정책 큐레이터'라고 판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역시 2021년 제재 대상에 올랐고, 이번에 다시 제제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에서 잘 나가는 사업체를 보유한 사업가로 제재 대상에 이름이 오름에 따라 미국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들과 거래도 금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브리핑에서 푸틴 핵심 측근들은 크렘린 정책의 혜택을 입어 '부패한 이득'을 거뒀기 때문에 고통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는 전례없는 조처"라면서 "미국은 제재를 통해 푸틴의 엘리트 측근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을 통해 재산을 은닉하고...러시아인들의 자원을 낭비하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자녀들을 이용해 제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더 촘촘히 짰다는 것이다.

EU도 푸틴 핵심 측근 정조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EU도 푸틴 측근들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세한 제재 내용은 24일 공개될 예정이지만 푸틴 측근 2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 국방장관, 바이노 비서실장이 개인 제재 대상 명단에 이름이 오를 전망이다.

EU는 또 러시아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동원된 주요 언론사 간부들도 명단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미 첫번째 제재 명단을 발표한 바 있지만 24일 긴급회동을 통해 추가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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