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매체 "러시아 제재는 불법, 中 등 기업들이 피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4 09:49

수정 2022.02.24 09:49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부근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부근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영 매체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반대하는 것은 이런 행위가 불법적이며 결국엔 중국 기업들도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4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정례 브리핑 발언을 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기자 질문에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이고 효과적이 경로가 아니다”며 “중국은 어떠한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도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말했었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미국과 동맹국의 러시아 제재는 유엔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국제사회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 불법적·일방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또 미국이 지금까지 위협해 온 것을 관철시킬 경우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와 거래하는 모든 외국 기업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 2021년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은 전년대비 35.9% 증가한 1468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따라서 경제적 이익 측면에서도 중국은 잠재적으로 중국의 국익을 훼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화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비슷한 논조를 펼쳤다. 그는 “미국의 일부 일방적인 불법 제재는 이미 관련 국가의 경제와 민생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를 처리할 때 중국과 기타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대만 문제를 비교하는 질문에는 “대만 문제는 내전으로 발생한 것이며 양안(중국과 대만) 간에는 내전으로 정치적 대립이 존재했지만,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여태껏 분리된 적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