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국들 압박에도 침공 강행
추가 경제제재 효과 있을지 의문
바이든 "모든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도 제출하기로
나토 등 국제기구도 "교전 중단" 촉구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박종원 조은효 특파원】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의 잇단 제재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침공에 돌입하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추가 경제제재 효과 있을지 의문
바이든 "모든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도 제출하기로
나토 등 국제기구도 "교전 중단" 촉구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침공이 시작되자 광범위하고 완전한 러시아 제재안이라는 칼을 다시 빼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동맹국들의 1차 제재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공격을 감행해와 추가 제재가 효과를 낼지 의문이 들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 동맹국 간의 갈등 속에서 신냉전 위기가 촉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치명적 인명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이 공격에 따른 죽음과 파괴의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 파트너 등 전 국제사회가 집단으로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사안을 논의하고, 러시아에 전면적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에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즉각적 교전중단을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모한 공격을 감행해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중대한 국제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유럽과 대서양 연안국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며, 나토 국가들은 곧 만나 러시아의 새로운 위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은 정당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날 침공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 "푸틴, 당신의 군대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멈춰 달라. 평화를 위해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너무 많은 사람이 이미 죽었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에 "너무 늦기 전에 벼랑 끝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를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곧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G7 국가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도 추가 제재에 돌입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외교·국방 주요 각료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알려진 뒤 "G7 등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대응하고 싶다"고 첫 반응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전날 발표한 일본의 독자적 대러제재에 더한 추가적 제재안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첨단기술을 사용한 제품 및 반도체 등을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를 옹호했던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 "모두가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긴장을 키우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평화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길이 아직 열려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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