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두산, 신성장 사업 비중 2025년 60%로… 반도체도 진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7 18:43

수정 2022.02.27 18:55

미래 신사업 속도
수소 가스터빈·SMR 등 사업 박차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사 국내 1위
테스나 지분 인수도 추진 나서
신사업 수익 실현까진 시간 걸릴듯
두산, 신성장 사업 비중 2025년 60%로… 반도체도 진출
박정원 회장
박정원 회장
두산그룹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가스터빈, 풍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2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8일부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결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단기간 내에 채권단 체제를 마쳐 뜻 깊다"면서 "개선된 재무구조와 가스터빈, 풍력, SMR 등 성장사업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10년대 초반 대기업 집단 10위권까지 성장했던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현재 17위까지 하락한 상태다. 한때 20개가 넘었던 두산그룹 계열사도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 10여개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 채권단 졸업으로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개입 없이도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업 신뢰도가 올라가면서 해외사업 입찰 과정에서 이전보다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으며 수년간 사라졌던 신입 채용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신성장 관련 사업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수소 가스터빈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가스터빈은 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 재생에너지 발전기를 말한다.

또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전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SMR 상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소형 원전으로,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과 활용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두산중공업은 2025년 해상풍력에서만 연 매출 1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해상풍력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밀고 있는 이들 사업이 상용화와 수익 실현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산그룹은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2019년 인수한 테스나 지분 30.62%를 두산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나는 주요 반도체 제품의 후공정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협력사로 두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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