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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숨겨진 수혜주 '굿이어타이어'..밸류에이션도 매력적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8 16:23

수정 2022.02.28 16:23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시장의 숨겨진 수혜주로 미국 타이어 제조업체 굿이어타이어앤러버(GT)가 주목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는 과도한 반응이라며 견조한 펀더멘털과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굿이어타이어앤러버는 지난 25일 전거래일 대비 0.32달러(2.11%) 상승한 15.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지만 올들어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우려가 커지면서 추락했다.

지난 11일 실적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28%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비용 압박이 향후 몇개 분기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회사측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굿이어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주춤하며 물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3억23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0% 증가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다만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0.3%포인트 하락했다.

타이어 원가(COGS)의 44%를 차지했던 원재료 비용이 2020년 36%로 하락했으나 2021년 다시 47% 급등했다. 이는 67%의 원재료 비용이 유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비용상승 압박을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며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펀더멘털과 수요를 감안할 때 이같은 매도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지금이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최근 굿이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며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50% 가까이 높은 23달러로 제시했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전략가는 "굿이어가 올해 15억달러, 내년 17억5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올해 재고 축적이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5억달러 이상의 잉여현금 흐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굿이어가 전기차 시장의 숨은 수혜주라는 점도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

에마뉘엘 로즈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전환의 직접적인 수혜주는 드물다"며 "굿이어는 강력한 초기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기차 전환의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은 ‘블루오션’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5~6개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굿이어는 타이어 판매 기회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60%로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전기차용 타이어가 내연기관차용 타이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기차용 타이어 가격은 일반 타이어에 비해 30%가량 비싸고 성능도 뛰어나다.


지난해 합병을 발표한 중저가 타이어 제조업체 쿠퍼타이어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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