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AI로 'N차 창업' 신화 쓴 CEO들, 스타트업 성공 DNA 심는다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7 18:04

수정 2022.03.07 18:04

축적된 노하우 다음 사업 밑거름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로 재창업
네번째 창업 버즈빌 이관우 대표
리워드 광고 플랫폼 전년比 3배↑
성공창업 명성 쌓은 이참솔 대표
AI 음성인식 기술 누적투자 198억
이관우 버즈빌 대표
이관우 버즈빌 대표
장영준 뤼이드 대표
장영준 뤼이드 대표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이참솔 리턴제로 대표
스타트업계에서 두차레 이상 창업을 일컫는 이른바 'N차' 창업으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최고경영자(CEO)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첫 사업의 아이템을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 및 선택과 집중 등을 통해 재창업하거나 좌절을 극복한 사례가 대다수다. 제 2벤처붐 확산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대형화된 것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CEO들의 공통분모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기존의 축적된 개발 노하우 등이 N차창업을 가능케했다.

7일 벤처·스타트업계에 따르면 AI업종에서 N차 창업으로 성장궤도에 진입한 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 한번의 성공도 어려운 스타트업계에서 기존 사업을 토대로 제2 창업으로 시장에 안착하거나, 첫 창업의 실패경험을 노하우 삼아 성공으로 이끈 CEO들이다. 특히 AI업종에서 두드러진다.

AI기반 리워드 광고 플랫폼 기업인 버즈빌의 이관우 대표가 가장 먼저 꼽힌다. 그는 네 번의 창업 경험과 두 번의 엑시트(Exit)를 경험한 베테랑 창업가다. 이 대표가 지난 2012년 네 번째로 창업한 버즈빌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유저 맞춤형 광고와 리워드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광고 효율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로 가파른 성장세를 걷고 있다.

버즈빌은 국내 이동통신 3사와 CJ·SPC·롯데·라인 등 전 세계 150개 이상의 서비스사(퍼블리셔)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는 3900만명의 누적 사용자와 200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배이상 급증한 약 94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리턴제로의 이참솔 대표는 두번째 창업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리턴제로는 지난 2018년 이 대표가 대학 동기들과 함께 설립한 두번째 기업이다.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동기들과 모바일 커머스 앱 '로티플'을 2011년에 창업한 바 있다. 리턴제로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통화 내용을 수 초 내에 메신저 채팅처럼 보여주는 '비토' 서비스가 주력사업이다.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리턴제로는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이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엔젤투자자로부터 160억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총 198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기록하며 국내 인공지능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AI교육 솔루션 기업 뤼이드를 이끌고 있는 장영준 대표도 두번째 창업이다. 미국 UC버클리 경영대학을 졸업한 장 대표는 뤼이드 설립 전인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웹툰 스타트업 타파스미디어를 공동 창업한 바 있다. 뤼이드는 창업 이듬해 모바일 오답노트 '리노트'를 선보였다. 교육 관련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시작한 리노트는 제목과 번호만 넣으면 알아서 오답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거나이즈 이창수 대표도 성공한 N차 창업가이다.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SK텔레콤에서 근무하던 이 대표는 2010년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파이브락스를 창업했다. 2017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자연어를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올거나이즈를 창업해 성공가도를 걷고 있다. 자연어 이해 AI에 기반한 AI 답변봇 '알리(Alli)' 및 인지검색 솔루션 운영이 핵심사업이다.
'Alli'는 사전 데이터 태깅 작업이 필요없는 AI 솔루션으로 질의응답(FAQ)을 하거나, 사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PDF 문서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자동으로 찾아줘 검색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어 기업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은 단 한번의 성공도 어렵다"며 "하지만 성공 DNA를 가진 인물들이 스타트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후배 양성과 사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벤처붐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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