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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폭락, 나스닥 약세장 진입...다우지수도 조정장 들어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8 06:48

수정 2022.03.08 06:48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 중개인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약세장에 들어섰고, 다우지수도 S&P500지수와 함께 조정장에 진입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 중개인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약세장에 들어섰고, 다우지수도 S&P500지수와 함께 조정장에 진입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가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을 침몰시켰다.

뉴욕증시는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3% 안팎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약세장에 들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이어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이날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전 고점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좋지 않은 징후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만2817.38, S&P500 지수는 127.78포인트(2.95%) 급락한 4201.0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만3000선이 무너졌고, S&P500지수는 4200선 붕괴를 눈 앞에 뒀다. 두 지수 모두 조정장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아예 약세장으로 들어섰다. 482.48포인트(3.62%) 폭락한 1만2830.96으로 주저앉았다.

중소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폭락했다. 49.57포인트(2.48%) 급락한 1951.33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47포인트(13.98%) 폭등한 36.45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를 맞은 이날 투자심리는 좋지 않았다.

UBS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경우 S&P500지수가 올 연말 3700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관했고,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야데니리서치 창업자 에드 야데니 역시 4000으로 밀릴 수 있다는 비관으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유가 고공행진으로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을 사들인 반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퇴될 것으로 보고 스타벅스, 맥도널드, 나이키 등 재량적소비재 업종은 대거 내다 팔았다.

스타벅스는 6.2%, 맥도널드는 4.9% 급락했고, 나이키는 5% 하락했다.

재량적소비재 업종은 이날 4.8% 폭락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세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가 검토되면서 공급충격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함께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2.69%, 3.43% 급락했고, 부실대출 증가 우려로 금융업종도 3.66% 떨어졌다.

기술업종은 3.7%, 통신서비스업종은 3.74% 하락했다.

주식시장 폭락세를 부른 국제유가는 장초반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고공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 기준물 브렌트유는 4.3% 급등한 배럴당 123.21달러로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201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 폭등세 속에 에너지 종목들 역시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석유탐사·유전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거와 핼리버튼은 이날 각각 8.8%, 6.7% 폭등했다.


반면 석유 소비 대표 종목인 유나이티드항공은 15%, 델타항공은 13%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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