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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선거...韓 2030세대 캐스팅보트" 외신 반응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9 15:30

수정 2022.03.09 19:55

【도쿄·베이징=조은효 정지우 특파원】 미국 등 주요국 외신들은 9일 한국 대선 상황을 신속 보도하며, 이에 따른 한반도 정세와 한국 사회 지형 변화를 분석·예측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한국 대선 관련 특집 기사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는 집값이며, 차기 정부의 북한과 관계설정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젊은 유권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내집 마련이며, 여야 후보 모두 당선되면 수백만 채의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선거가 '비호감 경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의 경쟁" "차악을 택하는 선거"라는 유권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AP통신은 대선 직후, 전 정권이나 상대 후보 진영에 대한 '정치 보복 가능성'과 새 정권의 '외교 포지션'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AP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모 모두 집권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믿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 두 후보 모두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국제관계를 어떻게 그려나갈 지에 대해서도 전략이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무당, 히틀러, 그리고 상호 증오: 한국인들은 악의에 불타는 선거에 투표하러 간다'는 제목으로 비방과 증오가 난무하는 선거라고 묘사하며, 선거 이후 후유증 극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가디언 역시, 두 후보가 패배한 후보에 대한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선거 후에도 이전투구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한국 대선 상황을 비중있게 전달했다. 일본 NHK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첨예한 선거전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간 대일관에 온도차가 상당하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일관계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이번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 세력이 대격전을 벌이고 있다며 "선거 결과가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계속 악화된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여야 후보가 막판까지 초방빅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보도한 뒤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며 이들이 향후 5년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서로를 공격하느라 분주했고, 유권자에게 뚜렷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양측의 난투극이 계속돼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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