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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3% 폭락, 뉴욕증시 폭등...금융시장 닷새만에 반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0 06:59

수정 2022.03.10 06:59

[파이낸셜뉴스]
독일 북부 메펜시 인근의 유정에서 9일(현지시간) 석유시추 펌프가 석유를 뿜어 올리고 있다. 이날 유가 폭락세에 힘입어 뉴욕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뉴스1
독일 북부 메펜시 인근의 유정에서 9일(현지시간) 석유시추 펌프가 석유를 뿜어 올리고 있다. 이날 유가 폭락세에 힘입어 뉴욕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9일(이하 현지시간) 2~3%의 급등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조정장에서,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약세장에서 벗어났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653.61p(2.00%) 상승한 3만3286.25로 마감하며 조정장에서 벗어났다. 전고점에 비해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으로 분류한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107.18p(2.57%) 급등한 4277.88로 마감했다. 2020년 6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상승폭이 3.6%에 이르러 2020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일비 460.00p(3.59%) 폭등한 1만3255.55로 올라섰다. 나스닥 지수는 덕분에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를 지칭하는 약세장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중소기업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 역시 급등세를 탔다. 53.28p(2.71%) 뛴 2016.29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는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68p(7.63%) 급락해 32.45로 떨어졌다.

S&P500지수 구성 11개 업종 가운데 유가 폭락 여파로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만 하락했을 뿐 나머지 9개 업종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기술업종은 3.98% 폭등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폭락한 것이 주가 급등세를 불렀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다른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갑작스러운 유가 폭락세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비 배럴당 15달러(12%) 급락한 108.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낙폭이 더 컸다. 배럴당 16.8달러(13%) 폭락한 111.1달러로 추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불과 이틀 전인 7일에는 배럴당 139달러를 찍기도 했다.

은, 구리, 백금 등 산업 기초 소재, 금 등 귀금속 가격 역시 이날은 하락했다.

미 동부시각으로 오후 4시39분 현재 금은 온스당 44.10달러(2.16%) 내린 1999.20달러로 떨어졌다.

귀금속이면서 산업 기초 소재 역할을 하는 은, 백금, 팔라듐 가격 역시 하락했다.

'가난한 자의 금'이라는 별명이 있는 은 가격은 온스당 83.5센트(3.10%) 급락한 26.06달러, 백금은 50.00달러(4.34%) 폭락한 1103.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팔라듐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24.50달러(0.83%) 내린 2944.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 핵심 기초소재인 구리는 11.45센트(2.43%) 하락한 4.5955달러로 떨어졌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트재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상품가격, 특히 유가 움직임에 출렁거리고 있다면서 유가가 하락하면 주가가 오르고, 유가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지는 변동성 높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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