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척추·관절 100세 설계] 갑자기 생긴 두통! 주의해야 할 것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2 09:00

수정 2022.03.12 09: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갑자기 생긴 두통! 주의해야 할 것은?


[파이낸셜뉴스] 주부 이 씨(56세, 여)는 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이 부족할 때 유발되는 두통을 평소에 앓아 왔지만 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런데 지날 주말에는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양상으로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여 급하게 가까운 상급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회사원 정 씨(47세, 남)는 며칠 전부터 기상 직후에 발생하는 두통에 시달렸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았고 점점 더 심해지는 통증에 불안해서 가까운 병원 외래를 방문했다.

일상 속 흔히 겪는 두통, 어떨 때 병원을 가야 할까? 두통은 국민 10명 중 8명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두통이 뇌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출혈과 뇌경색, 뇌종양 등은 모두 발병 초기에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경우라면 약물복용과 충분한 휴직만으로도 쉽게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일차성 두통이 만성화되거나 뇌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이 발생한 경우라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함께 훨씬 침습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뇌질환이 원인이 되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으나 두통의 양상만으로 그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두통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적절한 검사를 통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질환에 기인한 두통이라도 미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미약한 강도에서부터 죽을 것 같이 강한 강도의 두통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오심과 구토 증상 또는 취한 듯 휘청거리는 어지럼증, 시야장애 등응ㄹ 동반할 수 있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 갑자기 생겼다거나 위에 언급된 증상이 하나라도 동반하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위중한 질환이 기저에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통의 진단은 우선 의사의 문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때 의사의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고, 치료의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따라서 두통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많은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의사가 판단하기에 뇌 MRI나 CT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면 바로 시행하여 뇌질환의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뇌질환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두통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강도나 빈도로 발생한다면 정확한 진단 하에 약물치료, 보톡스치료 또는 주사 치료 등을 받으면 삶의 질을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다.

두통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수면의 양과 질을 조절하며, 적절하게 식이와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는 경우라면 나만의 두통 원인을 찾아서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 신경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