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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인스타그램도 차단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2 04:38

수정 2022.03.12 04:38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이우폴의 산부인과병원 소아병동 잔해에서 9일(현지시간) 연기가 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마이우폴의 산부인과병원 소아병동 잔해에서 9일(현지시간) 연기가 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자매 플랫폼인 인스타그램도 차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연방통신·정보기술(IT)·미디어감독위원회(로스콤나초르·Roskomnadzor)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일부 국가 사용자들이 러시아 대통령과 군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내에서 인스타그램에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에 앞서 이날 메타를 형사기소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로스콤나초르는 이미 지난 4일 페이스북 접근을 차단한 바 있다.
페이스북이 우크라이나 침공 선전에 동원된 러시아 관영 언론들을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데이터 제공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러시아내 페이스북 사용자와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각각 6000만명이 넘는다.

러시아가 문제 삼은 메타의 새 정책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동맹 관계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죽음을 촉구하는 포스트를 올리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3개국과 동유럽, 발트해, 서아시아 지역내 러시아 군인들에 대한 폭력을 촉구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메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통상적으로는 규정 위반이 됐을 "러시아 침략자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 같은 여러 정치적 주장들을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그러나 러시아 시민들에 대한 폭력을 주장하는 내용들은 여전히 규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인들은 강화되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에 맞서 정부 통제를 벗어나 해와 사이트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른바 가상사설네트워크(VPN)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내 상위 10개 VPN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가 이전 13일에 비해 1500% 폭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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