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러 하늘·바닷길 잇따라 막혀… 수출기업 비상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5 18:01

수정 2022.03.15 18:01

항공사, 러 노선 운항 잠정중단
HMM도 해운노선 중단하기로
물류대란 악화에 기업 피해 우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기중이다. 뉴시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대기중이다.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러시아로 향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면서 물류대란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러시아 항공노선 운항을, HMM도 러시아로 가는 극동 해운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러시아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여객 노선과 모스크바 경유 유럽행 화물 노선을 다음달 말까지 일시 중단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운항하는 인천~모스크바 노선의 운항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운항 중단 노선을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한 것이다.
에어부산도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다음달 15일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매주 토·일요일 모스크바를 경유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화물 노선과 매주 수·일요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화물 노선의 항공편을 모스크바 경유 없이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가 모스크바를 거치지 않고 바로 다른 유럽으로 향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과 미주 동부 노선의 경우 러시아 영공을 피해 우회 항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인천~런던·파리·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 노선의 항공편은 러시아 영공 대신 중국·카자흐스탄·터키 영공을 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런던·프랑크푸르트 항공편도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 이로써 비행시간은 편도 기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45분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미주 동부 노선은 러시아 영공 통과 대신 알래스카 태평양 통과 우회 항로를 이용한다. 미국 뉴욕·애틀랜타·시카고·워싱턴·보스턴·토론토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도 우회 항로를 활용해 편도 기준 비행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40분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바닷길도 막히고 있다. HMM은 부산~보스토니치·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대한 예약을 중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HMM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보스토치니 노선에는 HMM의 1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이 투입돼 왔고,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는 같은 규모의 선박을 운용하는 타 선사의 선복(적재공간)을 이용해왔다.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 국적선사들도 잇따라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할 경우 물류대란이 가중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입는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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