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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선 무너져..우크라전쟁 이전 복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6 04:39

수정 2022.03.16 08:51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폭락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9일 독일 마펜 인근의 유정에서 석유시추기들이 석유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폭락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9일 독일 마펜 인근의 유정에서 석유시추기들이 석유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폭락했다.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폭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전 수준으로 유가가 내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WTI는 이날 6.38% 폭락한 배럴당 96.44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93.53달러까지 밀렸다.

브렌트도 장중 배럴당 97.44달러까지 밀리는 약세 끝에 결국 6.54% 폭락한 99.91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전날 5.78%, 브렌트는 5.12% 폭락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날 4차 휴전협상 재개에 나서면서 협상으로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중국의 수요 둔화 전망이 유가 폭락의 주된 배경이다.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인 중국이 확진자가 나온 선전, 창춘 등 주요 도시 봉쇄에 들어가 석유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유가 폭락을 불렀다. 중국은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석유 매수를 일단 멈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경제 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도 주된 배경이다.

이때문에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배럴당 130달러를 훌쩍 넘던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제프리 핼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데다 FOMC가 16일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고,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 고공행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핼리는 "최선의 고유가 치료책은 고유가라는 오랜 격언이 그 어느때보다 잘 들어 맞았다"면서 유가 정점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후반 이후 상승 흐름을 타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주 WTI는 130.50달러, 브렌트는 139.26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금지했고, 영국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연내 종식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은 술렁거렸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 각국은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공포가 완화됐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선임 에너지중개인 레베카 바빈은 "시장이 온전히 공포에 압도돼 왔다"면서 "이제 팩트 자체는 실제로 바뀐 것이 없다는 판단 속에 시장은 '희망'을 토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바빈은 여전히 모든 것이 유동적이어서 향후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시장은 일단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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