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유가급락에 美 금리상승 압박도 줄어...국내 증시 반등 모멘텀 오나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6 16:09

수정 2022.03.16 16:09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1.53) 대비 28.32포인트(1.08%) 오른 2649.85에 시작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전 거래일(2621.53) 대비 28.32포인트(1.08%) 오른 2649.85에 시작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던 글로벌 변수가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반등의 모멘텀이 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37.70p(1.44%) 오른 2659.23에 장을 마쳤다. 4일만의 반등이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0.58p(2.36%) 상승한 891.80에 마감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압박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과 함께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이슈가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FOMC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정도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50bp까지 거론됐지만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는 연준 금리인상 리스크를 선반영 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1차 국가부도(디폴트) 여부가 3월 FOMC와 겹쳐서 발표되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현재 증시는 FOMC 금리인상 충격을 선반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던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기던 전고점 대비 27% 폭락한 상황이다. 텍사스산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6% 이상 급락하며 각각 배럴당 96.44달러, 99.9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에도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78%, 5.12% 급락했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둔화)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중국의 수요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덕분에 미국 증시도 전날 새벽 큰 폭으로 반등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9.10포인트(1.82%) 오른 3만3544.3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89.34포인트(2.14%) 뛴 4262.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7.40포인트(2.92%) 급등한 1만2948.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최근 4거래일 만에 첫 상승 마감이다.

여기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주일 전부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이익 모멘텀 회복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3월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충격, 실적 하락 부담으로 1500선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충격을 선반영한 이후엔 2200선까지 급반등하는 과정이 있었다"면서 "현재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도 중국 경기불안, 러시아 디폴트 우려, 급격한 미국 금리인상 등의 불확실성 변수들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악재들이 증시에 선반영된 이후에는 긍정의 변화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증시의 변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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