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 고래의 수상한(?)움직임...상승 시그널?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12:36

수정 2022.03.17 14:23

코인베이스에서 3만BTC 외부 전송
11년간 활동 없었던 고래 활동 시작
스태그플레이션 대응 위한 기관 움직임 가능성
17일 오전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폭 결정
[파이낸셜뉴스] 최근 대량의 비트코인(BTC)이 대거 거래소 외부지갑으로 전송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보유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상승의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가상자산 시세 변동폭 확대를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무작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잇따르고 있다.

고래들, 외부지갑으로 비트코인 대거 전송

최근 고래들이 비트코인(BTC)을 외부 지갑으로 전송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스1로이터
최근 고래들이 비트코인(BTC)을 외부 지갑으로 전송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스1로이터

17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분석 결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235만7000개로 수년만에 최처치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최근 2개월 간 꾸준히 감소했다.

실제 투자자들이 거래소 지갑에서 외부지갑으로 비트코인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약 3만개의 비트코인이 외부 지갑으로 전송됐다.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총 3차례에 걸쳐 각각 1만개에 가까운 비트코인이 전송됐는데, 3건의 거래에서 드러난 송·수신 지갑 주소는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송 주체가 동일인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다.

지난 16일에는 6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쿠코인에서 외부지갑으로 전송됐다. 2억4000만달러(약 3000억달러) 규모다.

또 최근 지난 11년동안 활동이 없었던 고래(비트코인 대량 보유자)의 비트코인 지갑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이 고래는 489.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약 2000만달러(약 2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11년간 비트코인을 보관하기만 했던 이 지갑에서 확인되지 않은 외부 지갑으로 비트코인이 모두 전송됐다. 일각에서는 이 지갑의 소유자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콜드지갑으로 전송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10년 당시에는 콜드지갑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관들, 스태그플레이션 대응 비트코인 장기보유 태세(?)

최근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는 일명 '고래'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을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전송하면 계속 '보유'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보통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지갑은 기관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의 진단을 감안하면, 최근 비트코인의 이동은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보유 태세를 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관련 미국 나스닥은 자체 발간하는 소식지를 통해 "비트코인은 효용 가치보다는 투기적 가치와 관계가 있으며, 투기적 가치는 가치저장 역할과 관련이 있다"며 "(최근 고래의 움직임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가치저장을 하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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