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유가하락·방역완화 날개 달고 항공株 비상하나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6 18:01

수정 2022.03.16 18:01

항공사 실적 우려 해소하며 반등
아시아나항공 주가 7.23% 올라
뉴욕증시 항공주 9%대 상승 보여
국제유가가 진정되고 방역당국의 해외입국자 지침이 완화되면서 주춤하던 항공주가 다시 비상했다.

16일 증시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1450원(7.23%)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던 지난 8일 1만7300원까지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약 일주일 사이 24.28%가 올랐다.

대한한공도 전날보다 1100원(3.76%) 오른 3만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2만7100원에 비해 11.62% 오른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5.87%), 제주항공(3.76%), 티웨이항공(2.25%)를 포함해 상장 항공사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티웨이홀딩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출판사 예림당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29% 올랐다.

항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던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기던 전고점 대비 27% 폭락한 상황이다. 텍사스산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6% 이상 급락하며 각각 배럴당 96.44달러, 99.9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항공주는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항공사들 입장에선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 부담이 늘어 실적 우려가 커지는데,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전날 새벽 뉴욕 증시에서도 아메리카항공과 델타항공의 주가가 각각 9.26%, 8.70%씩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9.19% 올랐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것도 항공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미국, 프랑스 및 동남아 지역도 여행객 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격리면제 조치까지 더해지면 여행 수요 증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격리 제도 폐지로 내국인 해외 여행 수요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비 상승 부담이 아직 존재하는 만큼 향후 연료비 및 물가 상승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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