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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3년여만에 첫번째 금리인상 단행...올해 6번 추가 인상 예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04:15

수정 2022.03.17 04:19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했다. 2018년 12월 이후 3년여만에 첫번째 금리인상이다.

연준은 또 올해 6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남은 6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FOMC에서 미 경제성장 전망은 낮추는 대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은 높였다.

마침내 금리인상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0.25%에서 0.25%p 높은 0.25~0.50%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일부에서 그동안 예상돼 왔던 0.50%p 인상은 없었다.

연준은 또 올해 남은 6차례 FOMC에서 매번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 예상치를 나타내는 이른바 '점 그래프'가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 수준을 1.9%로 나타냈다.

연준은 또 내년에도 3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날 금리인상에 반대한 FOMC 표결위원은 단 한 명이었다.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였다.

불라드 총재는 0.50%p 인상을 주장했다.

양적축소(QT)도 조만간 개시
연준은 FOMC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을 못박았다.

아울러 9조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보유 채권 매각 결정도 조만간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른바 양적축소(QT)이다.

연준은 2020년 3월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에 들어가자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로금리와 함께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이른바 양적완화(QE)에 나선 바 있다. QT는 이렇게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는 과정이다.

성명은 "아울러 FOMC는 향후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채권, 기관 주택유동화증권(MBS) 보유규모 축소 개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예상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예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될 위험이 높다는 점을 연준이 경계하고 있다"면서 "FOMC는 물가 안정 회복에 필요한 조처들을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 경제는 더 팍팍한 통화정책 충격을 흡수할 만큼 매우 강력하고, 자리를 잘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률 전망은 낮추고, 물가 전망은 높이고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당시에 제시했던 것보다 미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하향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조정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올해 말 4.1%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 2.7%보다 1.4%p 높아졌다.

또 내년 근원 PCE 물가지수는 2.6% 더 오르고, 2024년에도 2.3%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장기적으로 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현재 근원 PCE 물가지수는 5.2%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돈다.

반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4%에서 이번에는 2.8%로 1.2%p 하향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충격을 감안한 것이다.

대신 내년 이후 성장률 전망에는 변동이 없었다.

아울러 실업률은 올해 이후 3.5%로 안정세를 이루고, 2024년에 3.6%로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FOMC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매우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끌어올리고, 경제활동은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주식시장은 FOMC 결정 뒤 부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상승세를 회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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