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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생산 30% 줄어들 것" IEA 경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06:41

수정 2022.03.17 10:34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옴스크의 정유공장 단지에서 16일(현지시간) 불이 켜진 가운데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IEA는 석유메이저들이 이탈함에 따라 4월부터 러시아 석유생산이 30%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옴스크의 정유공장 단지에서 16일(현지시간) 불이 켜진 가운데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IEA는 석유메이저들이 이탈함에 따라 4월부터 러시아 석유생산이 30%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석유생산이 다음달부터 30%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수출국들이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 전세계가 수십년만에 최대 에너지 공급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IEA는 우려했다.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주요 석유메이저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함에 따라 러시아의 석유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석유생산량이 4월부터 하루 30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하루 약 1000만배럴을 생산했고, 이 가운데 절반을 수출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석유수출 감소는 국제 시장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이에따른 공급 위기가 에너지 시장에 지속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국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수단으로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에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이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에 들어갔다. 러시아 석유수출 물량의 약 13%를 차지한다.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셸을 비롯한 석유메이저들의 러시아 철수는 차원이 다르다.

석유메이저들은 러시아 석유업체들과 합작벤처에서 탈퇴했고, 신규 투자도 멈췄다. 유럽연합(EU)은 15일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금지를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이 결렬돼 유가가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

주요 산유국 가운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단 두 나라만이 상당한 규모의 생산여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등까지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23개국 가운데 이들 2개국만 실질적으로 생산여력이 있지만 이들은 증산에 부정적이다.

UAE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 UAE 주미대사가 증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UAE 정부 관계자들은 하루 40만배럴 증산을 결의한 OPEC+ 결정을 계속 따를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IEA는 UAE나 사우디 모두 증산에 나서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유가는 14일 이후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4차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협상 타결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35% 내린 배럴당 97.56 달러로 밀렸고,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5% 밀린 배럴당 95.04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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