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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버크셔 주가 50만달러 뚫었다...주당 6억2200만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7 07:46

수정 2022.03.17 07:46

[파이낸셜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5일(현지시간)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카드 놀이를 하고 있다. 버크셔 주가는 16일 주당 50만달러를 돌파했다. 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5일(현지시간)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카드 놀이를 하고 있다. 버크셔 주가는 16일 주당 50만달러를 돌파했다. AP뉴시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사상최초로 50만달러 벽을 뚫었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인 A주 가격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당 50만4036.00달러(약 6억2200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상승폭만 5876달러(약 72만원)에 이른다.

6월 액면분할을 예고한 인터넷 쇼핑 공룡 아마존의 이날 마감가인 3062.08달러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애플 등 투자수익에 산하 업체 실적 기대감
버핏에게 막대한 투자 수익을 안겨다 주고 있는 애플을 비롯한 투자 포트폴리오 평가수익과 버크셔의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BNSF), 자동차보험사 가이코 등 산하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버크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아울러 보유 현금을 자사주 매입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지속적인 전략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덕분에 버크셔 A주는 올들어 시장 수익률을 크게 뛰어 넘는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들어 8.57% 하락한 반면 버크셔 주가는 올해 12%(11.84%) 급등했다.

장기·가치 투자로 유명한 버핏이 고가 전략을 고수한데 따른 결과다.

버크셔, 액면분할 안 해
애플, 테슬라, 알파벳, 아마존 등 대부분 기업들은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경우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액면분할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9일 기존 주식을 20주로 쪼개는 20대1 액면분할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액면분할 뒤에는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후 추가 액면분할이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반면 버크셔 A주는 단 한 번도 액면분할이 이뤄지지 않았다. 1966년 버핏이 버크셔 지분을 완전히 확보한 이후 액면분할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주식 가격이 높을수록 장기적인 전망에 따라 가치투자에 나서는 우량 투자자들을 더 끌어들일 수 있다는 버핏의 지론이 작용한 결과다.

버핏은 의결권이 있는 A주는 우량 투자자들로 구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액면분할을 하지 않았다.

개미투자자들 위해 B주 발행
대신 소액 투자자들이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회사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의결권이 없는 B주 발행이다.

1996년 전환사채(CB) 형태로 발행된 B주는 A주의 30분의1 액면가격으로 발행됐다.

B주는 올들어 A주보다 실적이 낫다.

A주가 11.8% 오른데 반해 B주는 12.4% 올랐다. 16일 마감가는 전일비 3.56달러(1.07%) 오른 336.11달러였다.

시총 기준 6위
팩트세트에 따르면 16일 현재 버크셔는 시총 7373억달러로 미 상장사 시총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2조535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2조1340억달러), 알파벳(1조7150억달러), 아마존(1조5050억달러), 테슬라(8400억달러)만이 버크셔보다 시총이 높다.

반도체 대장주로 부상한 엔비디어(5860억달러)는 7위, 소셜미디어 대장주 메타플랫폼스는 5340억달러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 의료서비스·보험 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4620억달러로 9위, 제약·위생용품 제조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4560억달러로 시총 10위를 기록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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