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열받은 장제원 "靑, 한은 총재 발표 10분 전에 전화하길래 웃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3 15:09

수정 2022.03.23 16:46

靑, 이창용 IMF국장 한은총재 지명
"당선인 측 의견 들었다" 발표에
尹 비서실장 장제원, 강력 반발
"저희는 그런 분 추천하고 동의한 적 없다"
"감사위원 임명 강행 위한 명분 쌓기"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사진=뉴스1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 청와대에서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힌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발끈했다.

윤 당선인 측이 공개적으로 청와대의 발표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신구 권력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표하기 10분 전에 (청와대에서) 전화와서 발표하겠다고 하길래 웃었다"며 "무슨 소리냐. 일방적으로 발표하시려면 그건 마음이니까 마음대로 하시라. 저희는 그런 분 추천하고 동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에서 협의를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건 감사위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 아닌가"라면서 "정식으로 당선인에게 추천을 요청하고 (당선인이) 수락하겠다고 하면 추천하는 상호간 협의나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창용 국장에 대해 물어왔다고 전한 장 실장은 "(이철희 수석이) '이창용씨 어때요' 하길래 내가 '좋은 사람 같다' 그랬다.

그게 끝이다. 그걸 가지고 당선인 측 얘길 들었다는게 납득 가나"라고 따졌다.

청와대의 발표에 윤석열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 장 실장은 "웃으셨다"면서 "장제원 비서실장님, 뭐 추천을 했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청와대가 진정성있게 저희들한테 대해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참 안타깝다.
우리한테 왜 이러나"라고 호소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